공감과 댓글의 힘

by 스마일한문샘

가끔 20대 초반의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임용고사 재수할 때 열었던 홈페이지에 종종 찾아오신 분들입니다. 졸업 직전 만든 공간을 서버 몇 번 옮기면서 지금까지 쓰고 다듬는 건 여러 분들의 따뜻한 말씀 덕분입니다. 예비교사, 비정규직, 저경력 교사로 하루하루 떨리고 불안할 때 친구, 지인, 글로 뵌 손님, 선배 선생님들의 답글과 방명록은 따스한 불빛이었습니다.


9년 전 네이버 블로그에 이사 왔습니다. '공감'이란 기능이 반갑고 새로웠습니다. 육아휴직 기간에 시작한 페이스북에도 '좋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멋져요', '힘내요', '최고예요'도 생겼습니다. 작년 가을에 새로 만난 브런치에는 '라이킷(like it)'이 있습니다. 이름은 다르지만 마음은 같습니다.


몇 년 전 페이스북에서 글 쓰는 건 숲에 길 내는 일 같단 말씀 읽고 바로 썼습니다. "시냇물 같은 응원군이 되고 싶어요!" 가끔 글 쓸 때마다 소리 없이 공감하거나 댓글 주시는 분들 뵈면 반갑고 힘이 났습니다. 저도 작으나마 그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씨익 웃고 툭툭 털며 맑은 물 마신 듯한 기쁨.


글 쓰는 일이 마냥 버겁고 어려울 때 공감과 댓글은 다정한 힘입니다. 한문이란 영역에서 늘 푸르른 나무, 글숲을 함께 걷는 시냇물이고 싶은 저에게 글과 삶으로 온기를 불어넣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흐린 날 툭툭 털고 삶의 방향성을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늘 읽고 쓰며 맑고 밝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좋은 한문교사, 신실한 그리스도인, 무엇보다 한결같은 사람으로.

맑고 밝은 겨울입니다.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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