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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의 순수함이 영원하길.

'둥이의 인형 사랑'

by 한나Kim Mar 25. 2025

  둥이는 2014년 생이지만 키가 162센티 또래보다 굉장히 큰 편이다. 하여 이 아이들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들이 굉장히 성숙할 거라 생각하며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 둥이 키만 컸지, 아직도 얼마나 귀엽고 순수한지..  어찌 보면 같은 또래보다도 조금 느린 편이다. 순진무구한 모습이 언젠가는 바뀔 거라 생각한다. 하여 이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1. 저번 주 금요일에 아이들이 학교를 간 후 청소기를 돌리려고 작은 방에 들어갔을 때 나를 기다리고 있던 인형들의 모습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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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친구들이 다 같이 손을 잡고 있구먼~'


  전날 자기 전까지 작은방에서 신나게 인형놀이를 하더니만 이런 깜찍한 놀이를 했나 보다. 피식 웃음이 나와 사진을 찍고 청소를 했다.


  아이들이 하교한 후 사진을 보여주며 얘네들이 뭐 하고 있던 거냐 물었더니 양돌이에 의지하며 다 같이 손을 잡고 강을 건너는 중이었단다 ㅎㅎ




  2. 저번 주 월요일 아침에는 아이들이 일어나자마자 둘이서 나를 막 애타게 부르는 것이다. 도시락을 싸느라 정신이 없는데 뭘 그리 부르냐!! 대답만 했더니 둥이가 제발 한 번만 자기네 방으로 와달라고 사정사정을 하는 것. 가야쥬.. 둥이가 저리 원하면 가줘야죠! 하고 갔더니만!

브런치 글 이미지 3

  이 귀여운 아이들이 나를 반기고 있네ㅎㅎ 예상치 못한 모습에 막 웃었더니 둥이가 만족스러운 듯 너무 귀엽지 않냐며 아주 난리가 났다 ㅎㅎ




  3. 저번 주 아서스 패스에서 트레킹을 할 때도 쫄보돌이랑 꾸이를 데려가 신나게 걷더니만 걷는 것만으로는 아쉬웠는지 자연에서 이런 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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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작년에 한국에서 등교를 할 때, 아이들이 늘 저 쫄보돌이랑 꾸이를 가방에 가지고 다녔더랬다. 학교에서 쫄보돌이의 손을 들고 발표도 하고 -_-  원어민 선생님 영어 시간에도 데려가서 친구라고 옆에 앉혀두고 다 보니 나중에는 선생님이 쫄보돌이한테 발표를 시키는 지경까지 갔다고.


  2학기 때 담임 선생님이랑 상담을 할 때, 솔직히 초반에는 남아들 사이에서 놀림을 받지 않을까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남아들이 집에서 인형을 가져와서 다 같이 놀게 되어 신기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둥이는 뉴질랜드 학교에도 인형을 가져가고 싶다고 한다. 다만, 반에 좀 못된 애들이 있는데 왠지 걔들이 인형을 던지면서 놀 거 같아서 못 가져가겠다고 진지하게 말하고는 집에서만 노는 중이다 ㅋ



  남들이 뭐라 하던 신경 쓰지 않고 마이 웨이로 갈 길을 가는 둥이가  대견하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이 순수함을 계속 머금고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디서 이런 러블리한 아이들이 나에게 왔을까. 정말 하늘에 감사하다. 아무쪼록 이 아이들을 사회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인간으로 키워야지 오늘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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