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구나!
토요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평일에 눈뜨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시차로 힘들어서,
지난주는 여러모로 힘들어서,
주말에 푹 자고 싶었지만
내 눈은 떠졌다.
뒹굴뒹굴
전문가들이 눈뜨면 절대 먼저 하지 마라는 짓(휴대폰 보기)을
한참 하다가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온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나
갑자기 외출이 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다시 누워
또 뒹굴거리다
동네 카페에 앉아 비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일어났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집 앞 카페에 나가는 데도 굼뜨다.
뭐 좀 먹고
누웠다가
씻고 또
누웠다가
가방을 좀 챙기다가
또 누웠다가
옷을 입었다가
이제는 정말로 마침내
가방을 메고
신발을 신었다.
내가 눈을 떠
카페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카페는 3분 거리다.)
여하튼
나는 비 오는 날
카페에 앉아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 보고 있다.
일기를 썼다가
기사를 읽다가
휴대폰을 보다가
내 생각의 흐름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이런 날도
기록할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끄적거려 본다.
비 오는 날
카페에 앉아서
창밖을 보며
커피를 마시며
이것저것 하는 것.
기분이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