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울고 있고
너는 산티아고
나는 울고 있고
너가 산티아고에 있어
내가 우는 것은 아니야
내가 울고 있는데
너가 산티아고에 있을 뿐
내가 울고 있는데
넌 산티아고에 있구나
생각은 했지
너가 서울에 있든
싱가포르에 있든
런던에 있든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너랑은 아무 상관이 없지만
여하튼 나는 울고 있었고
너는 산티아고에 있어
너가 산티아고에 있었는데
나는 나 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울었어
나는 나 때문에 운 적이 없어
하지만 너가 산티아고에 있을 때
일생의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나는 나 때문에 울었어
그런데 넌 산티아고에
거인과 함께 있었지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너가 산티아고를 떠나면
내 눈물이 멈출까?
너가 뉴욕에 가면
내 속상함이 멈출까?
너가 런던에 가면
나는 다 잊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