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함과 불안 속에서도 내 삶을 견디는 방식
세상은 언제나,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굴러간다.
그 속에는 수많은 고민과 다짐, 그리고 두려움이 널려 있다.
내 안에도, 역시 그러한 것들이 있었다.
모두가 말한다. IMF 때보다 경기가 더 어렵다고.
취업시장은 얼어붙었고, 불황은 다시 시작됐다.
지금은 버티는 것도 능력이라며, 다들 조용히 넘어가는 게 좋다고들 한다.
주변에서 좋은 소식을 듣기란 참 어렵다.
주식은 무너지고, 부동산은 끝없이 오르며,
대출 이자는 올랐지만, 월급은 오르지 않는다.
나갈 돈은 많은데, 들어올 돈은 없다.
그래서 다들 힘들다.
나라고 다를까. 나는 다른 사람보다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다. 나도, 남들과 똑같이 살아가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나는 생각이 많아져만 간다.
“나는 잘 버티고 있는 걸까?”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해, 나는 좋은 방향… 아니, 올바른 방향을 가지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맴돈다.
나는 도전보다는 익숙한 안정을 택하는 사람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겁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 이 낯선 흐름 속에서 나는 과연 그 흐름을 따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조용히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는 걸까.
가끔은 나도 방향을 잃은 것 같기도 하고, 그저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를 보면, 갓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은 직장인들이다.
그들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개인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퇴근을 해서도 대학원을 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영상을 편집해야 하는 시간도 있을 테니 아마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시간 또한 투자되고 있을 테다.
그런 갓생러들을 보며 나는 나대로 자책하는 시간을 가진다.
“저 정도는 되어야 성공할 수 있겠구나” 싶다가도, 나는 그렇게까지 살아낼 체력이 없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와 비교하거나 평가하기엔 부끄러운 나만의 속도가 모두에게도 있다.
그래서 내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체력이 부족한 나도 나만의 속도를 찾아 조용히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