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여가생활에서 자격증 따고 강사로 활동까지
비컴응원단(단장 지현정)은 지난 2020년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으로 진행한 액션치어리딩 자격증 과정을 통해 시작됐다. 치어리딩에 관심을 갖고 사업에 참여한 7명의 여성들은 이제 어엿한 강사이자 응원단원으로 지역의 여러 무대를 오르며 활발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제1회 비컴쇼를 선보인 비컴응원단은 지난 11월 당진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당진문화공감터 공연장에서 제2회 비컴쇼를 진행했다. 이번 무대가 더욱 특별했던 것은 1년 동안 치어리딩을 배운 청소년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4개 팀이 각자의 콘셉트에 맞게 안무를 구성해 11월에 만나는 ‘미리 크리스마스’ 공연을 펼쳤다.
비컴응원단에서 공연하는 액션 치어리딩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형태로, 대학교 응원단을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스포츠팀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춤·곡예동작·구호 등으로 안무가 구성돼 있다. 강하게 찌르는 듯한 팔 동작, 절제된 끝맺음 등과 같은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체조나 무술, 그밖에 다양한 액션기술을 바탕으로 텀블링·점프·토스 등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동작이 특징이다.
비컴응원단 단원들 대부분은 출산 이후 경력이 단절되거나, 혹은 창업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선뜻 나서지 못하는 여성들이다. 당진에서 나고 자란 팀원들도 있지만 직장이나 결혼으로 인해 당진에 자리를 잡은 분들이 많다. 각자의 생활에 머물러 있던 청년들이 치어리딩이라는 하나의 연결고리로 만나 함께 연습하고 공연하면서 서로 간의 유대관계도 좋아졌다고 한다. 함께 활동하며 결속력도 생기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비컴응원단은 초등 초급반 강습을 하며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아이들이 치어리딩 공연을 무대에서 선보일 때 보람도 있고 큰 감동을 느낀다고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연습하는 것이 힘들지만 시너지 효과랄까. 단원들의 실력이 날로 향상되고, 서로를 다독이며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비컴응원단은 앞으로 당진지역 다문화가정과 돌봄 센터, 청소년문화의집,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 등을 대상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가족 단위로 배울 수 있는 치어리딩도 진행하고 있다. 당진시민 누구나 치어리딩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도록 중장년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비컴응원단은 치어리딩을 접해보지 않았거나, 잘 모르는 분들에게 치어리딩이 응원만을 위한 게 아닌 하나의 공연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단원들의 이야기도 들어 보았다.
지현정 단장
9년 전 둘째를 낳고 취미로 치어리딩을 시작했지만 자격증은 취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자격증 취득의 기회가 생겨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많은 돈을 버는 일은 아니지만 삶에 활력이 되고 자존감도 높아졌습니다.
임선영 단원
치어리딩을 하는 순간은 즐겁고 신이 납니다. 그 순간은 누군가의 엄마인 것을 잊고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이은지 단원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많이 우울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치어리딩을 접한 후 우울증이 사라졌습니다. 아이들이 공연을 보고 “엄마 멋지다”라고 응원해 줄 때면 행복을 느낍니다.
서은진 단원
육아에 지치고 힘들 때 치어리딩을 시작했습니다. 비컴응원단에서 활동하면서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다.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어리딩을 통해 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고, 자격증을 취득해 강사로 활동할 수 있어 또 다른 도전
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정민 단원
고등학교 때 응원단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다시 치어리딩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힘들어도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때마다 순간순간 행복합니다.
이서현 단원
치어리딩을 하면 할수록 행복하고 즐거우니까 더욱 열심히 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엄마와 아내 말고도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