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타월로 만드는 결계
여름이 좋은 이유는 비치 타월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나만의 1평 공간이 마련된다. 비치타월은 타인과의 경계이며 암묵적인 경계가 만들어진다. 비치타월은 노이즈캔슬링 같은 역할을 해줄 때가 있다. 이탈리아나 스페인 해변에서 사진을 찍을 때, 걷다가 지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비치타월을 펼쳐서 드러누워 있었다.
여름이 좋은 것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 하나는 얇은 원피스 속에는 수영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걷다가 더우면 바다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금세 말라버리는 간편함과 그래도 더우면 생수병을 머리 위에서 부어버리면 된다. 마시는 것보다 열을 식히기에 아주 빠른 방법이다. 겨울에는 춥다고 몸에 불을 붙일 수가 없으니 참으로 슬퍼지는 겨울이다.
그렇게 걷다 보면 곳곳에 자기만의 1평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인다. 고양이마냥 자신의 몸에 꼭 맞는 바위를 잘 찾아 잘 누워있는 사람도 있고 야구장의 한 객석처럼 딱 1평만 있어도 되는 사람들도 있다. 경계가 없어 보이지만 그 안에서 절대 넘지 않는 선들이 존재한다. 또한 정말 방해받지 않는 그들의 시크릿 스폿을 본의 아니게 내가 구경할 때도 있다. 참으로 부러워지는 순간이라 남의 시간과 공간을 캡처라도 해본 적도 많다.
여름이 좋은 이유는, 비치 타월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나만의 1평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비치 타월은 타인과의 경계를 만들어주는 펄럭이는 방패이자, 가끔은 노이즈 캔슬링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해변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지치면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서 비치 타월을 펼치고 드러누워 있었다. 그때 손 시린 맥주 한 병을 들고 있으면 이상한 나라의 폴이 생각이 난다.
여름이 좋다는 사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가장 매력적인 것은 얇은 원피스 아래에 수영복을 감추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나 합리적으로 기분 좋은 일인가. 걷다가 더위에 익어버린 몸을 바다 표면 아래에까지 들어갔다 나오면 머리끝까지 찌릿거린다. 바다에 못 들어간다 해도 생수병을 머리 위에서 쏟아버리면 된다. 마시는 것보다도 그 열을 식히는 데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겨울에는 추위에 떨면서 몸에 불을 붙일 수가 없으니 참으로 슬퍼지는 한 겨울이다. 그 소박한 여름의 익숙함들이 더욱 절실해진다.
그렇게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자기만의 1평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고양이처럼 자신의 몸에 꼭 맞는 바위를 잘 찾아 잘 누워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인기경기가 펼쳐지는 야구장의 한 객석에 앉아 치킨과 맥주를 먹듯 만원인듯한 해변에서 자신의 키만 한 공간을 찾아 해를 향해 누워있는 이들도 있다. 모래를 털며 일어나기 전까지는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기묘한 경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