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서의 표현에 관하여

by 승hyeonie

작년 하반기부터, 대외활동과 독서 모임 등 갖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 글을 쓸 기회가 더 많아진 것 같은데, 문득 그런 글을 쓰는 과정을 돌아보고 나는 글을 쓸 때 어느 부분에 주목하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쓰기까지의 과정을 반추해보면 먼저 개요를 썼다. 커다란 틀이자 뼈대를 만든 셈이다. 그다음 개요의 순서를 지키며 처음부터 써 내려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와 상관없이 마음 가는 대로 이 부분 채우고, 저 부분 채우는 식으로 글을 쓴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렇게 쓰다 보면 중간중간 새로운 생각도 들었고, 다듬어야 하는 부분들이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다듬는 과정이 이어졌다. 주로 더 좋다고 생각되는 표현들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표현을 다듬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몇 년 들어 이렇게 표현에 더욱 중점을 두고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대학생이 된 후 약간은 변화한 나의 독서 모습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엔 책의 제목, 시사점 등에 주목해서 읽었다면 거기에 더해 책에 나타나는 표현과 주목하기 시작했고,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따로 적어두는 습관도 지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해냈는지 놀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나 문학에서 더욱더 그렇다. 그것은 마치 사이다 한 잔을 마실 때처럼 읽는 중간중간 톡톡 정신을 깨운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듯 환기가 되는 느낌이 들면서 정신을 깨운다. 좋은 표현은 글이 가지는 큰 매력이다.


대개 그런 표현들의 다수는 생각하지 못한 비유적 표현이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해내고 적어내서 이렇게 독자에게 깊은 인상과 감동을 주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마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관점을 새롭게 하는 데에서, 그리고 다양한 경험과 시선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래서 문장 표현은 마치 색깔 같다고 생각했다. 세계를 표현하고 구성하는 다양한 색에 얽힌 이야기들을 보면 역사적으로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활 속 자신의 시야에 어떤 색을 품은 물질이 있는지에 따라 새로운 색의 이름과 정의를 정하고, 비슷한 계열이어도 문화권이나 생활환경의 차이에 따라서는 다른 관점에서 세세하게 구분한다. 그 범위가 넓어지면 그만큼 보고, 이름 짓고, 사용할 수 있는 색은 많아진다. 그리고 어떻게 섞어내느냐에 따라 그것들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표현 역시 그런 것 같다. 생활의 범위나 시야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넓어질수록 더 다채로워지는 느낌. 그래서 더 많은 표현을 찾아내고 거기서 영감을 얻기 위한 다양한 경험, 특히 독서를 나의 일상으로 설정해두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채로움 속에서 정신을 깨우고, 세계를 확장해나갈 필요가 있다.

그 속에서 더 좋은 표현도 생각하고, 그 영향을 받아 더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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