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시작한 사랑의 끝에 대해서
이번 사랑은
그 언젠가 했던 사랑보다
유독 미안한 감정이 크다.
누군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에
현혹되어 급하게 시작한 사랑은..
서로에게 불협의 화음만을 남긴 채
끝을 이야기했다.
'이럴 거면, 그럴 거면'이라는 단어로
정리되는 연애는 비참하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 게 맞다.
내 상처를 덮기 위해 시작한 일이
누군가에게 또 한 번 상처가 되었다는 일은..
앞으로 나의 사랑이
얼마나 더 신중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당신에게도 더없이 미안한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