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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한양 Jan 01. 2021

[주식회사 한정혜] 2020년 연말정산

상반기 (2020년 1월 ~ 2020년 6월)

2020년 1월


아주 사소한 행복


2019년 12월 31일 오전 11시부터 2020년 1월 1일 오후 8시 37분까지 '아주 사소한 행복'의 삽화를 끝냈다. 끄적끄적 낙서처럼 그림을 그린 경우는 많았지만, 책 한 권의 삽화 전체를 다 맡은 것은 처음이기도 하거니와 글 작가님께서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셔서 이래라~ 저래라~ 간섭이 없었기에 자유로워 좋았지만 그래서 구상하느라 더 힘들기도 했었다. 또한 나 자신도 내 실력을 믿지 못하던 때라 더 어설펐고, 더 엉성했고, 더 힘들었었다. 그래도 아주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글 작가님 덕분에 해를 넘기며 무사히 그림 초안을 완성했고 이후 수정을 거듭해 결국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처음'이 어렵다는 말! 그저 남들이 하는 흔한 말이었지만, 내게 적용될 줄은 몰랐었다. (사실 적용되었을 때도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너무나 확실히, 너무나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던지 '처음'은 낯설고 더디고 어렵겠지만, 두 번째는 세 번째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실력면에서도 확실히 다를 수 있음을 적확하게 깨달았다. #아주사소한행복 #그림






제이라이프스쿨


영어? 엄청 좋아한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 못한다! 그런데 좋아해? 응! 좋아해!ㅋㅋㅋ 영어를 좋아하는데 어? 이렇게 못해? 할 정도로 못한다. 용기가 안 나고, 노력을 안 한다! 영어를 못하는 모든 악조건을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영어 학원을 다닌다? 어림도 없는 소리! 더군다나 서로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영어 학원? 한 번도 용기 낸 적 없던 곳이다.


그런데 퇴사하고 1~2달쯤 지났을 때 이민호쌤이 보자 하시더니... 나에게 백지수표를 쓰시겠다고 했다. 제이라이프스쿨을 다니면서, 또한 민호쌤의 중요한 행사를 따라다니면서 내가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가격을 내가 책정하라 하셨다. 와! 이런 영광이! 그 유명한 이민호가 나에게? 그것도 굉장히 흥분되고 짜릿했지만 '백지수표'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퇴사 이후 주눅 들었던 마음을 활짝 펴주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제이라이프스쿨 입성! (사실 첫날, 학원 앞을 30분 이상 뱅뱅 돌았다.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서) 역시 힘들다. 어찌나 커뮤니케이션을 시키던지. 무조건 짝꿍과 배운 걸 복습해야 하고, 이후에도 집으로 돌아가 숙제를 해야 하고, 조장님의 진두지휘에 따라야 하고,,, 뭐 할 것도 많고 숙지해야 할 것도 많았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소속'을 잃으 내게 새로운 경험이자, 새로운 소속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이곳에서의 한 달 동안 다양한 콘텐츠들을 만들어냈지만, 뭔가 합이 맞지 않았다. 아마도 서로가 받아들였던 생각이 많이 다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아무런 룰 없이 시작했던 일들이어서 오히려 더 난항을 겪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 경험을 토대로 나도 배운 점이 너무 많아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기본을 정리하지 않았나 싶다.


특히나 친한 사람과 일할 때의 기본 체계라던가, 디자인/영상과 같은 정답이 없는 창의적인 작업에서는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결"을 맞춰보고 일을 진행할지 안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결인가, 아닌가'가 함께 일할지 말지를 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배웠다. 그래서 처음의 서운해했던 나의 마음이 얼마나 옹졸한지를 깨닫고 또 한 번 크게 반성했다.


이후 나는 어떤 일을 하던지 '결'을 먼저 맞춘다. 디자인/영상과 같은 창의적인 작업은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나와 맞다, 안 맞다'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후 작업들은 모두 '결'을 맞추느라 1~2번 작업을 비용 없이 진행해본다. 그리고 '결'이 맞으면 장기적으로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일을 진행한다. 즉, "네가 맞다, 내가 맞다"가 아니라 "우리가 결이 맞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게 나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 끝에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고, 그 배움 끝에 나만의 체계가 수립되어지고 있다. (아직도 잡아야 할 체계가 수두룩하다는 것은 큰~ 숙제ㅋㅋ)


 



>> 2020.1.12

     버킷리스트 100 (feat.최호진)


>> 2020.1.15

     2020 뉴로 마케팅 포럼

     (feat.코몽드아카데미, 슬림엠)

     행사 사진 촬영 및 현장스케치 영상






First, 해외 출장


살다 살다 이런 날이 오는구나. 4년 넘게 다니던 회사에서 남들이 해외출장 갈 때마다 '왜 나를 안 데려가나? 내가 기똥차게 홍보해줄 수 있는데! 가서 지들 공부만 하고 오고, 회사에 남기는 건 거의 없다시피 한데, 그 돈을 다 들여서 해외 출장 갔던 것들은 거의 다 퇴사하고.. 쯧쯧쯧' 혀를 찼었는데. 뜻하지 않은 기회에 해외출장을 가게 되었다. 2020년 1월 19일~1월 24일(6일)




너무나 영광스럽게도 좋은 기회가 생겨 필리핀으로 6일간 출장을 가게 되었다. 첫날은 도착해서 쉬고, 마지막 날은 The Palms Country Club 가서 놀고먹고 쉬었으니, 정식으로 일한 것은 4일! 아침 5시부터 저녁 9~10시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일했다. 사실 촬영하러 갔기 때문에 밥을 먹다가도 불려 가서 찍어야 했고, 쉬다가도 불려 가서 찍어야 했다. 살짝 서운한가 했지만... 돈 받고 하는 일인데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며 잘 견뎌냈다^^


영상, 사진은 실시간 SNS에 업로드했으며 SD카드 4~5개를 꽉꽉 채운 영상들은 한국으로 돌아와서 2달에 걸쳐 편집을 완료했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또... 영어의 장벽을 크게 느끼며 영어 공부하자~ 다짐을 했지만 해외에 나갈 때마다 습관처럼 하는 다짐...이 되고 있다. ㅋㅋㅋ






2020년 2월


오디오클립


3개의 오디오클립을 운영했다. [1] 궁금한 법을 물어보는 법, 버비쓔TV [2] DJ래피와 함께 하는 사주/명리학, 길흉화복 [3] 직장 밖, 야생 버라이어티_불혹 정글의 법칙


처음부터 이렇게 판을 벌리려고 한 건 아닌데, 생각보다 오디오클립 승인받기가 쉽고 뭔가 네이버에 채널을 갖는 것도 멋있고 해서 하다보니 3개나... 2020년 2월 4일 '3번째' 오디오클립 "정글의 법칙" 승인을 받았다. 1월 말에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에 가서 녹음하고 승인을 받으려고 업로드한 후, 일주일도 안 되어 승인을 받았다. 이러니 자꾸만 판을 벌리지...


이제까지는 조력자 역할을 했었는데 사실은 나도 주인공이 하고 싶었었나 보다. 슬금슬금 욕심이 나기 시작하니 '내 판'이 벌리고 싶어졌었다. 그러던 와중에 힘들어하는 연선 언니를 붙잡고 이제껏 언니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함께 하며 서로 으쌰으쌰 하고 싶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호진까지 합세하며 아주 묘한 그림의 '우리'가 되었다. 전혀 안 어울려 보이는 세 사람의 조화가 놀라웠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무엇이되었든 함께 하는 수다가 즐거워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 2시간 예약하고 30분 전에 만나 수 떨다가 녹음실 들어가서 수다 떨다가 그러고도 모자라서 녹음 끝내고 나와서도 수다를 떨었었다. 그렇게 소속이 없던 내가 소속을 만들어가며 재미있었고, 이야기 듣고 싶던 "백수 슨배"들을 모시고 함께 시간을 보낸 것도 참 좋았었다.


'정글의 법칙' 같은 경우는 코로나와 함께 시작해 하는 내내 쉽지 않았는데 10월을 끝으로 녹음을 중단한 상태다. 소수 모임도 제한을 받는 지금, 초대 손님을 모시는 것도 조심스럽고 우리끼리 만나는 것 또한 조심스러워서 잠정적 중단 상태! (버비쓔TV와 길흉화복 역시 어물정 중단 상태)





>> 2020.2.4

    꽂히는 SNS광고 (with 노준영, 이임복)


>> 2020.2.5

     SNA DDI BIL FQP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

     사진 및 현장스케치 촬영


>> 2020.2.12

     배움여행 첫번째 '인사이트 투어'

     (프릳츠 김병기 대표)

     사진 및 현장스케치 촬영


>> 2020.2.21

     SNA DDI 옴니버스 리더십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

    사진 및 현장스케치 촬영




세 번째, 책 삽화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던 어느 날, 삽화에 참여했던 세 번째 책이 도착했다. '니까짓 게 할 수 있겠어?'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천그루숲 백광옥 대표님의 할애와 같은 은혜 덕분에 벌써 세 번째 책에 삽화를 실었다.


1. 엄마의 생각정리스킬 - 엄유나

2. 책쓰는 토요일 - 이임복

3. 회사에서 글을 씁니다 - 정태일


성격답게 글도 참 곧고 바르게 쓰는 정태일 작가님! 책 출간 후 백대표님과 함께 셋이 삼겹살 꿔먹고 친구가 되었다. 지금도 종종 안부를 묻고 SNS에서 정다운(?) 댓글을 주고받는다. - 어찌나 맞춤법 지적을 자꾸 하시는지, 정곤대님 - 지난번에 노량진에서 그가 술 한잔 샀으니, 이제 내 차례인데 에헴. 이놈의 코로나! 1단계로 내려가면 당장에 사야겠다. 1단계로 내려가면 만나야 할 사람이 수두룩하다. 에휴~








2020년 3월


Bravo Your Life


첫 번째 주자, 하희선님! '핑크모닝'이란 이름으로 언니는 글을 쓰고, 언니가 쓴 글을 보고 나는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전자책도 좋고 독립출판도 좋으니 2020년 12월에 책을 내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렇게 글을 쓰고 싶다고 했지만, 정작 글을 쓰지 못하는 언니를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Bravo Your Lif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사자가 원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냥 무작정 내가 내 맘대로 시작했다. 대상도 내가 정하고, 도움 방법도 내가 택했다. 온통 내 맘대로였지만, 그래도 3명 정도는 좀 도움드린 것 같은데...


뭔가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끝까지 곧잘 하곤 하는데, 목표가 없이 두리뭉실한 일에는 아무래도... 쉬이 지치게 되는 성격이라 끝까지 잘 해내지 못한 것 같다.


우선 희선언니와 함께 하는 작업은 그래도 10월까지 약 83회까지 진행했으니 2021년 상반기 박차를 가해 꼭 목표를 달성해야겠다. 하희선 작가 등극! 짜잔!






>> 많은 미팅, 많은 제안, 그리고 많은 좌절

     만남이 많고 미팅이 많을수록 실패도 많았고

     실패로 인해 좌절할 새도 없이

     또 다른 제안이 들어왔던 3월

     제대로 진행한 것은 없지만

     마음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바빴음


>> 2020.3.19

     라이프샐러드, 마인드빌딩, 영상업체 미팅


>> 2020.3.31

     SNA DDI 미팅, 줌 세미나 촬영






2020년 4월


Drunken Interview


어쩌면 공짜로 술을 먹고 싶었던 이유였는지도 모른다. '내가 인터뷰 영상 찍어줄 테니 술은 니가 사라' 뭐 그런? ㅋㅋㅋ 평소 궁금하던 분들, 또는 그 분의 스토리를 세상에 전달하고 싶어 또 무작정 시작한 나만의 프로젝트. (역시 돈을 벌지 않는 일은 꾸준히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ㅋㅋ) 그래도 짧은 시간 내에 그 사람의 스토리를 충분히 담기 위해 노력한 것은 진심이다. 지금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


2021년에는 좀 더 성실하게 이어 나가볼 생각이다. 2020년에 7편을 만들었으니 2021년에는 12편 이상을 만들어야겠다. 최소 매달 1편 이상 찍어볼 생각이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g4lhzLUkQHxhDCqWgKqn06F1wR6y9Tqu




LOVE


1월, 제이라이프스쿨에서 같은 조에서 만난 그. 나와는 다르게 계획적이며 근면 성실하고, 또 나와 비슷하게 꿈과 야망이 있어 참 멋있었다. 그래서 여러 번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려고 노력했고, 4월 6일 미팅을 끝내고 나오는 길 문득 그가 생각나 홍대에서 만나기로 했다. 인천이 집인 그인데, 무작정 당장 홍대로 나오라고 했다. 참 한정혜스럽게 No 빠꾸, No 브레이크로 그에게 직진했다. 그렇게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2021년 1월 1일 기준, 270일이나 되었다.

정말 역사적인 기록이다.


남자든 여자든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참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그가 내게는 그런 참 좋은 사람이다. 함께여서 이전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삶, 건전한 삶을 살고 있으며 오늘만 살던 삶에서 가끔씩 내일도 걱정하는 삶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나뿐만이 아니라 남도, 세상도 조금씩 걱정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 대단히 뿌듯하다.


그러나 나의 사랑이야기는 일단 여기까지. 훗날 어찌 될지 모르니 더 이상은 함구 ㅋㅋㅋㅋㅋㅋㅋ



>> 2020.4.3

     SNA DDI 강사 인터뷰 (판교)


>> 2020.4.21

     록담 人스타그램 프로젝트 No.30

     https://brunch.co.kr/@rory/257?fbclid=IwAR2EQ3ftY_4NSuBnejGM3pahIEzkzrfylgn90hVUO0g65THPAGi1zIjgG-8


>> 2020.4.26

     SNA DDI 러닝 저니 마켓 인사이트

     사진 및 현장스케치 촬영


>> 2020.4.28

     쉬플리 코리아 유튜브 촬영 시작

     2020년 11월 28일 마감, 7개월 36편 제작







2020년 5월


First 홍보영상


'양천생활상권위원회'의 홍보영상 촬영 끝내고 5월 3일, 여러 번의 수정 끝에 편집 통과! 관공서 및 단체의 특성상 원하는 성격이 확고해서 완전히 마음에 쏙 드는 영상은 아니지만, 미약한 나를 믿고 맡겨주신 첫 홍보 영상 작업이어서 의미가 깊었고, 함께 하는 스테프들의 마음이 참 곱고 감사해서 지금도 많이 기억에 남았던 작업!


또한 13시간 동안 계속 이어지는 촬영과 대기에 무지 힘들었지만 '손수가게', '커뮤니티 스토어'를 촬영하면서 맛있는 것들을 한가득 먹을 수 있어서 그럼에도불구하고 힘든 줄 모르고 진행했던 작업의 시간들~ (5월 말, 회식도 했었던 무진장 재미났던 프로젝트)


https://www.youtube.com/watch?v=hXehzQbvYn0




아싸, 리무진 타고 강의가기


'살다 보니 별 일이 다 있네'가 딱이었던 5월 27일. 이런날짜까지 기억해줘야 제 맛! '만나통신사' 학습여행을 통해 알게 된 LG인화원 담당자님과의 인연으로 무려 1년 만에 연락이 닿아 영상편집 강의를 하러 가던 날. "제가 특별히 리무진 불렀으니, 조심히 타고 내려오세요. 올라갈 때도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헉! 이런 날이 오다니.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더라도 최고 행복~


강의는 늘 자신없다 외치던 나였는데, 이번만큼은 본때를 보여주자는 심정으로 단단히 준비하고 갔다. 그리고 100%는 아니지만 아, 할 수 있구나~ 하는 가능성을 보았던 시간이었다. 이후 물난리가 나서 보류되었지만, 7~8월에도 전무님께서 찾아주셔서 추가로 영상 컨설팅이 잡혔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강의 만족도가 좀 괜찮았나 보다... 라고 위로해본다^^ (쓰담쓰담~)


실습 시간에 모니터 연결이 잘 안 되어서 갑자기 옹기종기 모여 mini 시사회를 간담 서늘하게 치뤘던 건 영원히 비밀에 부치고 싶다. 어찌나 진땀을 뺐던지... ;;;


 



>> 다시 올까 이런 날이?

     문득 사진의 표정이 넘 고와서

     기억에 남기고자 올려본다.

     2020.5.29 윤화언니네 집

     (Photo by 차경)





신나게 놀자, 아이패드 4세대


"아니 그럼 이제껏 그림을 어떻게 그렸어요?" 라고 묻는 분들이 많다. 2020년 5월 31일, 아이패드 프로를 처음 구입했으니 그 전까지는 100% 순수 손그림이었. 자, 그럼 어떻게 손으로 그려서 작업물을 만들어냈는지 같이 살펴볼까? 종이에 펜이나 샤프로 그림을 그리고, 스캔을 뜬다. 스캔을 뜬 파일을 포토샵에서 불러와 채색을 한다. 채색 전에 불필요한 부분이나 지저분한 것들을 다듬는다. 일일이 이런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 하나의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런 무식한 시간이 흐르고 흘러 드디어 손에 넣게 된 아이패드. 이런 신세계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무나 재미있어서 틈만 나면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썼다. 적은 돈이 아니었지만 한 달 만인가? 한 달 반만인가? 2~3가지 일을 하며 아이패드 값을 벌었다. 그러니 퉁! 이제 더 재미나게 놀기만 하면 된다.


좋은 재료, 좋은 환경, 좋은 준비물은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물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고비용 업무를 맡아 진행할 수 있으니 앞으로 '일'과 관련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겠다. 줄일 생각을 하지 말고 더 벌 생각을 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것들을 몸소 실천해야겠다.







2020년 6월


평낮컨


'평일 낮에 만나 컨퍼런스...' 뭐 어쩌구 저쩌구 하자고 시작된 만남. 2번의 만남 후 코로나로 역시나 잠정적 중단된 상태지만, 늘 열렬히 응원하는 사이다. (맞지?) 최호진-나코리-이성봉-피러 모두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들. 배울 점 많고, 착하고 선하다. 평일 낮에 만나 건전하게 점심을 먹고 한참을 커피숍에서 유익한 수다를 떠는 관계. 참으로 바람직하다. 관심 분야도 전문 분야도 다 다르지만, 어째 자꾸 연결이 되기도 하고, 서로에게 도움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사이. 늦어도 2월부터는 다시 모임 시작합시다.







뮤지엄, 산


코로나 이놈 시키땜에 연애 후 제대로 된 야외 데이트를 못했었다. 동네 근처나 가까운 곳 말고 머얼리! 벼르고 벼르고 벼르다가 찾아간 첫 멀찌감치 야외 데이트.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하거니와 여기선 인생 사진도 건질 수 있다고 하니 고고! 더군다나 비건이니 명상이니 이런 것들에 부쩍 관심을 갖는 그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아서 고고! 날씨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고, 함께하는 순간은 무척이나 찬란했다. 하하호호 내내 즐거웠음!







100일 프로젝트_니트컴퍼니


아주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니트컴퍼니'란 이름이 좋았다. 그 안에 '소속'되고 싶었다. 그래서 비밀이지만 나이까지 속여서 참가 신청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모임을 한번 나가고 아,,, 이곳은 내가 머물 곳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너무 어린 친구들, 이제 갓 백수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나와 맞지 않았다.


내 머물 곳은 아니어서 참여하는 활동 열심히 하지 못했지만 개인 미션만은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해 100% 인증 달성을 했다. 그것만으로도 기록할만한 일임! 생애 처음으로 나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정말로 좋아라 하는 일에는 나도 '근면 성실하게 꾸준히' 임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카카오임팩트 #100일프로젝트 #카카오플백 #니크컴퍼니 #그림그리기 #손글씨쓰기







휴넷, 이러닝 강의 촬영


사람 참 오래 살고 볼 일... 이게 무슨 일인지... 휴넷에서 강의 촬영을? 그것도 강사로? 참 아이러니해서 웃음밖에 안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일이다. 퇴사한 지 거의 반년만에 다시 회사를 찾았고, 이곳저곳 사무실을 돌며 친했던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살짝 낯설어진 느낌에 기분이 이상했다. 사무실 곳곳도 얼마나 싸돌아다녔는지 항상 회사 내에서 10,000보를 넘게 걸어 다녔었는데 반년만에 이렇게나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지다니...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하루 10분으로 유튜브 콘텐츠 만들기" 이러닝 과정 촬영을 무사히 끝냈다. 촬영 감독과 작은 문제가 있어 한 번 촬영이 중단되었었는데, 다행히도 친했던 프로덕션팀에 다른 분이 촬영해주셔서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현장 촬영뿐만 아니라 내가 핸드폰으로 구현한 모든 액션들은 집에서 내가 가편집해서 넘기기로 해서 촬영은 끝났지만, 편집이 남아있었다. 나도 참 나다~ 일을 만들어하는 스타일이라니깐! 핸드폰 액션 녹화하자는 건 내 아이디어였으니,,, 어쩌겠나. 그냥 내가 해야지 ㅋㅋㅋ







핸드폰 영상편집 정규반 Start


믿을지 모르겠지만 남들 앞에 서는 걸 상당히 꺼린다. 그러면 뒤에서 조용히나하지~ 뒤에 있을 때는 또 그렇게 떠든다. 나 좀 보라는 듯이. 그러면서 '그럼 나가서 말해봐'하면 조용해지는 전형적인 찌질이 스타일이다. 그래서 강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두려움이고 큰 도전이다. 그런데 세상에 덩그러니 내몰리고나니...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고, 그나마 그중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는 걸 알려 드는 것뿐! 그러니 천직은 아니지만 당장에 뭔가를 해야 했기에 미흡하지만 할 수 있는 게 강의밖에 없었다.


아, 이것은 운명의 장난ㅋㅋㅋ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던 일인데, 당장은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것을 해야 했다. 임복쌤말대로 당장은 뭔가 꾸준히 나의 브랜드를 알릴 필요가 있으니 신청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매달 정기적으로 강의를 하라고 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먹고살아야 했기에 2020년 6월 첫 정규과정을 오픈했다. 코로나가 최고 극성일 때를 제외하고는 11월까지 꾸준히 5회 진행했다. 


사실... 한 명도 신청을 안 하면 '공친 날'이라고 해서 세상의 온갖 공을 치며 놀라고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꼭 2명은 신청을 하더라는. ㅋㅋㅋ 그래서 결국 공은 못 쳤다. 그리고 다행히도 2020년 무사히 마무리했다. 부족한 실력 탓에 AS만은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기 신청자들은 언제든 무료 재수강 가능하다고 했으나, 아무도 다시 찾지 않았다. 이것은 분명 나의 문제렸다. 고민해봐야 할 포인트다!







사신회


일명 '사장님만 신난 회사' 2019년 11월 '서울문화재단' 30일 프로젝트 매니저로 만난 우리. 그때만 해도 코로나가 이렇게 심각하지 않아서 마스크도 안 썼고 프로젝트 중간중간 오프라인에서 만나 회의도 하고, 술도 한잔 하고 그랬었지. 너무나 다른 우리가 친해져서 지금도 종종 카톡으로 안부를 묻고 서로에게 좋은 일이 있으면 많이 축하해주고 좋은 사이로 지내고 있다. 대부분의 많은 모임들이 목표나 함께 이어지는 뭔가의 동맹이 없으면 쉬이 사그라들게 마련이라 억지스럽지만 회사의 형태를 띠며.. 수익모델을 만들어보자고 우스개 소리로 시작해 진짜 직급도 만들고 우리끼리 깔깔거리고 놀았었지. 2021년에는 정말 회식비라도 벌어보고 싶다. 그래야 회사의 명맥이 유지되지! 그래야 사장인 내가 더 신나지!







자람패밀리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갑작스럽게 성사된 만남! 오래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노라며 한번 보자던 이성아 대표님. 기다릴 거 뭐 있냐고, 지금 밖이라며, 시간 되시면 오늘 보자고 하고 당장에 사무실로 쳐들어갔다. 다행히 대표님의 시간이 되어 사무실에서 짧은 미팅. 내 기억으로는 하나부터 열까지 내 자랑만 성심성의껏 떨다 나온 것 같다. 대표님은 그렇다치고... 파티션 너머 이사님은 또 무슨 죄? 덩달아 내 열띤 자랑을 들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2020년 내 인생 역전의 큰 몫을 차지하시는 이성아 대표님! 대표님 덕분에 좋은 인연이 닿아 경기도청과 여러 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고, 자람패밀리와의 일도 진행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살면서 크게 착한 일을 한 적이 별로 없는데, 내 일처럼 도움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이건 뭐... 내 복이겠다 싶다.ㅋㅋ 힘들고 어려워서 사람 귀한 줄 알고, 내 잘못을 깨달은 게 아니라... 오히려 좋은 분들이 너무 많고, 그분들의 선한 영향을 받아 착하게 살고 싶어 졌다. 착하고 선한 사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나도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고 싶다. 그래서 더 성공해야 한다. 좋은 으른이 되고 싶다. 성공해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으른이 되고 싶다.






>>> 아, 말도 많은데 나는 글도 긴 것 같다. 짧고 임팩트 있게 2020년 한 해를 정리하고자 했으나 길고 길어져 결국 어제오늘 이틀 동안 상반기를 겨우 마무리했다. 오탈자도 못 보고, 검토도 못한 상태이지만 일단 마무리를 지어보려고 한다. 이것저것 재고 따지다가는 결국 끝이 안 나기에 일단! 2020년 상반기 결산을 끝내고, 좀 쉬었다가 내일까지 2020년 하반기 결산을 마저 해봐야겠다.


수정/보완은 그 이후에^^


(아, 늙는다 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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