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경제 이야기

by 피터

벼락거지 공포에서 시작해 영끌, 묻지마 투자, 그리고 금융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논의까지, 돈과 삶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져왔습니다. 이제 이 모든 여정의 끝에서, 저는 우리가 꿈꾸어야 할 궁극적인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바로 재테크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입니다.


이것은 ‘금융 문맹’이 되어도 좋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돈을 무시하고 살아도 된다는 무책임한 주장은 더욱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재테크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는, 개인의 존엄과 삶의 안정이 오직 개인의 재테크 능력에만 달려 있지 않은 사회를 의미합니다. 모두가 금융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는 사회입니다.



모두가 살아갈 수 있는 경제 이야기


이러한 사회는 우리를 끊임없는 경쟁과 불안의 굴레에서 해방시켜줄 것입니다. 지난 연재에서 우리는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실천 방안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모든 노력은 결국 우리 삶의 근간을 새롭게 설계하는 일입니다.


1. 삶을 위한 경제: ‘살림’의 회복

경제는 원래 ‘살림’을 뜻하는 오이코노미아였습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삶을 희생하는 대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로 돈을 사용해야 합니다. 돈의 가치를 오직 숫자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 관계, 그리고 환경이라는 네 가지 부(富)의 균형을 통해 우리의 삶을 재평가해야 합니다.



2. 연대와 공공의 힘: 국가와 시민의 역할

노후와 같은 중대한 삶의 문제를 오직 개인의 책임으로 미루는 사회는 불안정합니다. 연금이 믿을 수 없을 때, 우리는 금융회사와 언론이 부추기는 공포에 맞서 국가와 시민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모두가 함께 투자하는 사회를 만들고, 금융의 공공성을 회복하며, 포용 금융을 통해 단 한 사람도 금융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3. 불안의 고리를 끊어내는 용기

우리 사회는 ‘더 많이 가져야만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주입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15년간 재정 상담을 통해, 이 메시지가 얼마나 큰 허상인지를 절감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더 많이 소유하는 데 있지 않고,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며 자신의 충분한 삶을 정의하는 용기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꿈꾸는 마지막 재테크


‘재테크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 사회입니다.


청년은 빚더미에 앉아 ‘영끌’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주거와 일자리를 보장받으며 자신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와 노동자는 끊임없는 돈의 불안에서 벗어나, 자신의 노동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돈 때문에 삶이 무너지지 않는 사회적 안전망 속에서, 서로의 삶을 돌보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코 거창한 이상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 움트고 있는 작은 실천들과 변화의 움직임들이 모여 만들어낼 수 있는 현실입니다.



「재테크보다 중요한 것들」 이라는 여정의 끝은, 바로 이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돈이 아닌 삶을 중심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행복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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