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이 뱀이었던 일러스트레이터
나의 태몽은 뱀이다.
나의 태몽은 뱀이다.
방에 있던 엄마의 품에 쏙 안겨버린 뱀이다.
태몽처럼 나는 엄마를 너무 사랑한다.
하늘의 운명이 우릴 갈라놓은 이 순간 고통을 참으며
하루를 그림과 시간을 보낸 나는, 2015년 작가의 꿈을 이뤘지만
가슴 한 켠은 공허함이 가득하다. 엄마가 보고갔으면 참 좋았을텐데...
유명하지않지만, 그림으로 부자가되지 못했지만,
경력도 풍부하지않지만... 그렇지만 난 꿋꿋이 살아가고 그리고있다.
커다란 장애물이 있을때 요리조리 피하는 저 실뱀과 달리
내 삶에는 매일매일 난관과 마주한다.
조급해하지마
난 늘 모서리에, 혹은 절벽 벼랑끝에 서 있다.
나의 그림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림과 글로 가득 채운다.
개인적 이야기가 담긴 일러스트이기도 하면서
세상사는 이야기,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 그 모든 이야기를
일러스트에 담고있다. 아직 나는 현재진행중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있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고생은 사고싶지않다.
이건 모든 사람이 공감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결과에 대한 멋짐돋는 현실을 동경하고 부러워한다.
하지만, 난 결과를 이루기위한 과정의 시간이 애틋하고, 과정보다 더 중요한건 없다고 생각한다.
인내의 맛은 당연히 쓸 수 밖에 없다는걸...!
아잇, 쓰다! 언제쯤 일이 잘풀릴까?
인생에는 누구나 터닝포인트가 있길 마련이다.
손그림 그리기를 포기한지 7년만에 내가 이렇게 손그림을 그릴줄이야!
대학교 때 교수님이 내게 손으로 그리기보다
컴퓨터 툴로 그리는게 낫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그 말은 충격은 아니지만, 역시 난 그렇구나 단정지어버린 순간이었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한소금
입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기전 내게 이런말을 해주었다.
넌 참 그림그리기를 잘했다고.
6살,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20년이 지난후에 직업이 되었고,
무수한 선입견 차별 실패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되버린 내가
포기하려했을때, 포기할 수 없게끔 삶이 만든 지금
상황은 어려울지라도 웃으며 그림그릴 수 있는 오늘날,
과정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해준 내 공백기가 공백기가 아닌
인생의 큰 경험과 교훈이었다는걸...!
엄마, 고마워요. 사랑해요.
나의 한소금이라는 작가 예명도
내가 작가로 성장할 수 있게 끝까지 나를 믿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