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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Apr 02. 2018

아직도 월요일

월요일 is 기다림

사람에겐 각자 기다리는 요일이 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는 날, 멀리 여행을 떠나는 날 등등 사람에겐 각자 설레고 긴장되는 순간의 요일이 있다.


나는 가끔 아니.. 매일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내가 알고 싶고 가고 싶은 시간을 잠깐 몰래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어떨까?

그 날 나는 기분이 좋을지 나쁠지 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도 월요일


시간을 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일의 나는 어떨까? 내일모레는..?

내가 기다리는 시간이 달콤할 수 있을까? 언제나 우린 걱정과 고민 속에 살아간다. 흔들리는 갈대가 되어 그렇게 낮이 되고, 밤이 되고 자연 속에서 스스로 자라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지혜가 생겨나고, 두 번의 실패를 반복할까 두렵다. 우린 그렇게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




20년전에 먹던 떡꼬치도 단무지도... 다시 먹어볼 수 있을까?




늘 두려워...
그 날의 내가 다칠까봐
마음 아파할까봐 늘 두려워..



취업준비생일 땐 면접 보러 가는 날 잠을 못 잤다. 불합격 통보를 받던 문자메시지를 봤을 땐 3초 정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내가 기다리는 시간들이 결국 쓰라린 실패로 와 닿았을 땐 얼마나 자책을 했던지, 거울 속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고 그렇게 작아 보일 수 없다. 그 시간에 겪었던 안 좋았던 감정들은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 수 있겠지만, 마치 데자뷰 현상처럼 다시 되풀이될 때가 있다.


아직도 월요일


누군가에게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아직도 월요일인 오늘이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기다린 순간이다.


illust_pop artist 한소(블로그/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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