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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Jul 13. 2018

참 열심히 살았다

너무 열심히 살았다

마우스패드가 닳아도 너무 닳았다. 깨져있는 파편 조각 노트북 모서리는 테이프로 겨우 붙여놓았다. 설상가상 화면 테두리도 깨져있다. 노트북을 보면 마음이 참 그렇다. 가슴속에서 무언가 올라온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치열함, 땀, 시간들이 보인다. 요즘 다시 어깨 통증이 나를 괴롭힌다. 어깨 연골도 얼마나 닳고 닳았길래 이렇게 아플까? 스트레스로인해 역류성 식도염이 심각해져 한 달 동안 약을 처방받았다. 점점 약봉지 개수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아프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다. 내가 죽어서 눈을 감았을 때 다시 엄마를 만났을 때 자랑스러운 딸로 다시 만나기 위해 아파도 참는다. 그래서 지금 나는 멈출 수 없다. 끝까지 달려야 한다. 무언가 하나라도 이룬 모습을 보고 엄마가 보고 갔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때의 나는 왜 이렇게 과정만 있고, 결과가 없었을까? 나의 23살은 너무 아팠다.



작업 동영상

나는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그림을 그린다. 스케치한 그림을 스캔한 후, 컴퓨터에서 보정 및 채색작업을 한다.

 글/그림 한소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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