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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Oct 10. 2018

미술에는 돈이 많이 든다

그림 그릴 붓이 없다

그림 그릴 붓이 없다

미술을 하면 돈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다. 재료비가 정말 만만치 않다. 나는 애니메이션과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입시미술은 필수코스다. 하지만 나는 학원에 다니지 않았다. 태어나서 학원에 다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때 기억으론 나 포함 반에서 2명을 제외한 학생 전부가 입시미술학원에 다녔다. 재료비는 물론 학원비까지 그림을 그리기에 많은 돈이 필요하다. 나는 멀쩡한 붓 한 자루가 없었다. 친구들의 멀쩡한 붓 한 자루가 부러웠다. 팬시점에 꽂혀있는 번쩍번쩍 빛나는 붓들과 비싼 가격만 확인한 채 매일 집으로 돌아갔다.

답안지에 문제를 다 풀고 나서, 시험지 위에 그림을 그린다. 바로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린다. 더 이상의 취업준비를 포기한 채,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일러스트 작가로서의 길을 가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 도구 역시 컴퓨터용 싸인펜이었다. 나는 수작업이 좋다.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스캔한다. 스캔한 그림을 포토샵으로 불러와 채색작업을 한다. 필통 속 언제나 나를 반겨주던 컴퓨터용 싸인펜이 나의 평생의 친구가 되었다. 

<고등학생 때 그린 그림>

한소금_작가

http://www.instagram.com/hansalt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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