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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Nov 24. 2018

나만의 최애 장소

그런 곳이 있나요?










육교 위에 서 있으면 산 정상에 오른듯한 기분이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괴롭혔을까? 학교를 가기 위해선 육교 다리를 꼭 건너야 했다. 나는 그곳에서 10대의 고민들의 흔적들을 추억해본다. 매 순간이 경쟁이고 매 순간이 연습이었던, 10대 시절을 돌이켜본다. 그림 하나를 그리기 위해서 무엇이 나를 애달프게 만들었을까? 내가 애니메이션과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은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시간을 다시 되돌린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는 일찍이 내 진로를 정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다. 그만큼 성취감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연습만이 살길이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그림 그리는 일을 그만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먼 훗날 나도 다른 길을 가지 않을까? 생각해보곤 했다. 바로 이 육교 다리 위에서 말이다. 어른이 되고나서도 고민이 있을 때마다 가끔 육교 다리로 향한다. 연둣빛 페인트칠로 그린라이트를 뿜뿜 뽐내는 이 육교 다리 위에서 노을을 바라보곤 했다.


추억의 장소에서 과거의 나를 마주친다는 건
기분이 꽁기꽁기해




작가_한소금

http://www.instagram.com/hansalt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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