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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소금 May 16. 2017

엄마, 가난해서 미안해!

은퇴를 앞둔 일러스트레이터

테레비만 틀면 왜이렇게 잘나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주머니 속 천원앞에서 쩔쩔매는 나와달리

모두들 고액연봉 억대매출이네

나도 평범하게 월급받고 회사다니고싶었어


가난은 가족에게도 버림받고 친구에게도 버림받는다. 분주히 움직이는 내 몸과 달리 결과는 나오질 않고 나는 그냥 가난한 일러스트레이터.

무명의 작가 ㅡ
가족들도 친구들도 나를 창피해한다.

엄마가 보고싶어 오늘도 꿈 속을 헤맨다.
엄마 난 아무래도 뭘해도 안되나봐
20대를 전부 다 망쳐버렸네 얻은게 하나도 없네
하늘이 나를 버렸나보다 아니 버렸지.
뭘해도 안되는건 안되는구나

예쁜옷입고싶어 엄마랑놀러가고싶어 엄마의 유언대로 그림으로 보란듯이 성공하고싶어

인맥 빽 없이 청렴결백하게
혼자서 이를 악물고 살았으나

청렴결백하게 살았다고 모두들 내게 돌을 던지는구나 ㅡ
모든지 나 혼자서만 혼자 힘으로만 일어났지만 모두들 돌을던져 나를 주저앉게만드는구나.

스물여섯 모두들 젊은나이라하지만 나는 아니야

내 몸은 마치 70대노인같아
6살때부터 앉아서 그림만 그리고 그림에 인생을 담아 한 폭의 추상화를 그렸지만
이젠 난 낡은 시계야 초침이 멈춰가네

아무래도 내가 잘못살았나봐

www.instagram.com/hansalt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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