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꼰대

꼰대란 생각이 보수적인 나이 든 사람을 말한다. 

보수적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보수는 새로운 지식이나 문화를 습득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과 모든 지식은 하루가 다르게 재 발견되고 발전되어 가는데, 본인이 학습한 지식과 기술에 정체 되어 있음이 보수적인 꼰대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엔 겉으로 보기엔 부장님 같은 애티튜드를 가졌지만, 젊은 남자가 있다. 이 친구의 출근복은 핫팬츠, 양말을 안 신은 맨발이다. 회사에서 여러 사람이 직접적으로 말하기 애매하니 "XX님은 겨울에도 양말을 안 신으시네요, 언제 양말 신어요?" 등으로 돌려 말하지만, 이 친구는 참 한결 같이 맨발이다. 복장과 행실만 보면 회사의 임원급이다. 아마 이런 친구들에게, 회사에 탱크 탑을 입고 출근하는 건 좀... 핫팬츠는 아닌 거 같아요.. 하고 얘기하면, 꼰대가 한마디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난 이런 친구들이 젊은 꼰대라 생각한다. 

이유는 본인들의 복장이나 문화를 타인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관계가 없는 길이나 밖의 사회는 상관없겠지만, 조직적으로 협업해야 하는 조직문화 속에서는 본인만 있는 게 아닌, 타인이 대부분이고, 그 타인들은 모두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불편을 주는 복장은 하지 않는다. 

결국 요즘 젊은이들은 다 이렇게 입는다고 생각하며, 그런 복장으로 출근하는 것은, 스스로 다른 이들의 문화나 복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꼰대를 경멸한다는 그들 스스로 본인들이 보수적인 꼰대라고 증명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