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마지막 월요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거리는 사치를 누리는 중이다.
늦은 아점을 먹고, 커피에 곁들인 순수롤을 한 입 베어 문 채 창밖을 바라본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린 겨울비 덕에 회색 안개가 허공을 가득 채웠다.
오, 영화 미스트의 안개 같은 걸.
순간, 구름 한 귀퉁이를 비집고 나온 햇살 한 줄기. 거실 한가운데까지 스며든다. 햇살이 닿은 발등이 따뜻하다.
손을 내밀자 햇살은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바람을 타는 구름 아래, 밀려 내려온 햇살과 잠시 숨바꼭질을 했다.
호로록… 마지막 커피 한 방울까지 털어 마셨다.
어느새 햇살은 사라지고 비가 다시 내린다. 전등을 켜지 않은 거실이 어둑하다.
괜찮다.
햇살이 비치지 않는다고 구름 속 해가 사라진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