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땡큐#4

한없이 무너져 버린 어느 날

by 파인레베카

입사 2-3년차에 처음 느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나에 대한 첫인상, 신입사원 시절 이미지를

쉽게 바꿀수가 없다고.


하지만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 덕분에

노력했다. 나도 괜찮은 사람인걸 보여주고 싶어서.

그러자,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뿌듯했다. 내 노력이 통하는 것 같아서 -


그리고 입사 11년차인 어느날,

나는 그 어느해보다 더 많이 노력해왔다.

나에게 진심으로 조언해준 사람들에게,

내가 또 한번 달라질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들이 말하는 나의 보완점,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


나 스스로 나에게 채찍질 하고, 노력해왔기에 난 자신있었다.

그 어느때보다 자신있는 모습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내가 믿었던 사람이 뱉은 첫마디, 그 다음말, 그리고 또 그 다음말에서

난 무너지고 말았다.

내가 미리 생각했던,

그간의 나의 노력, 나에 대한 이야기는 단 하나도 얘기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이미 내 눈은 눈물로 가득차있었고,

더이상 여기 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사무실 내 화장실 한켠이었다.


서러움과 속상함

약간의 배신감과 미움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한가득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게 듣고 싶지 않은 말에서 회피한 나는

한참 동안 화장실 한켠에 숨어 있었다.

내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오직 여기뿐이었다.


나의 노력이,

누군가에게는 보이지가 않았고

그 누군가는 내가 그토록 존경해왔던 사람이었다.


오늘 또 한번 느꼈다.

내가 노력해도, 나에 대한 다른 누군가의 생각, 이미지를

바꾸기란 참 쉽지 않다고




소소한 삶에서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소소한 땡큐를 찾아야 하는데

오늘만큼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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