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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시리즈7,아버지의 바다

by 하늘바람

먼 바다를 보는 아버지께

파도는 참 너그럽기도 하다


홀로 서서 울어도 되는 곳

짠 물기는 바다 탓이라 하고

붉은 눈도 바닷바람 탓이라 한다


억센 파도 치는 날이면

아버지도 소리 내어 울 수 있다

천둥 소리에 기대어

하고 싶던 말을 터뜨린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처럼

잠깐의 미소도 허락되는 곳

바다는 모든 것을 품어주며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간다


저녁 무렵

바다에 지는 해처럼

아버지의 어깨도

천천히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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