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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시리즈6, 사이(間)

by 하늘바람


커피잔 두 개 사이의 거리만큼

우리는 가까웠다가

창문과 창문 사이

허공을 건너는 인사만큼

멀어지기도 했지

계단 하나를 사이에 두고

너는 올라가고 난 내려가는

어긋남의 순간들이 쌓여

한 개의 의자가 놓인 식탁처럼

둘이었다가

홀로가 되는 공간

지하철 의자 사이

한 자리 비움으로 지키던

낯선 이들과의 거리는

이제는 내 마음 속에서

그리움이 되어

가득 차오르네

닫힌 문과 열린 문 사이

어디쯤에 서 있는지

생각하다가

문풍지 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 들어보면

저녁 노을이

방 안 가득

우리가 지나간 자리마다

공간은 말없이 기억하고 있다

만남과 이별의

모든 간격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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