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보지 말고 브랜드를 먼저 보라
캡슐머신 갖고 싶으신가요. 많은 브랜드 중에 고민하고 계신가요. 더 많은 기기들 중에 고민하고 계신가요. 가격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이 글을 보신다면 딱 두가지만 선택하시면 될겁니다.
그래서 제가 준비한 캡슐머신 구입할 때 고민했고 수집했던 정보들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먼저 제가 캡슐머신을 구매하고 싶었던 이유 부터 말씀드릴게요.
1. 일단 그냥 너무 갖고 싶었어요. 다들 사니까. 좋아보이기도 하고.. 나도 하나쯤 갖고 싶고.. 말이죠
2. 두번째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너무 비쌌어요.. 집에 에스프레소 머신 하나쯤 있으면 라떼아트도 연습할 수 있고.. 가끔 드립 말고 맑은 아메리카노로 저의 이 지저분한 목구멍을 청소하고 싶기도 하고, 피곤할때 예술가 느낌으로 뇌신경을 짜릿하게 만드는 에스프레소도 마시고 싶은데 말이죠... 집에다 놓기에는 너무 비싸요..
3. 드립은 커피를 내리는 준비과정 부터 내릴 때 그리고 마무리까지 번거로운 작업들이 많죠.. 그만큼 시간도 오래걸리구요.. 오해하지마세요. 저 드립 매우좋아합니다. 하루에 한잔 정도는 거의 무조건 드립을 내리는 거 같아요. 근데 .. 하루에 커피 한잔만 마실건 아니잖아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밤 11시가 넘어갔을 때, 온몸에 힘이 나른하게 빠져있을 때.. 힘들이지 않고 바로 커피를 마시고 싶단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의 커피갈증이 심했었어요. 그렇게 갈증을 느끼다가 캡슐머신을 봤는데.. 탁탁탁 하니까 몇 초 만에 나오는 에스프레소가 너무 탐이 나더라구요.
그렇게 전 많은 브랜드 중에 <네스프레소>를 선택하였습니다.
왜 많고 많은 캡슐머신 브랜드 중에 네스프레소를 선택했는가... 에 대해 말씀드려 보자면..
1. 첫번째로 분위기가 명품이에요. 다른 캡슐머신 브랜드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대부분 접해야하고 이마트 처럼 장보러 왔을 때 어딘가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머신들로만 접할 수 있었어요. 한마디로 접근성이 뛰어나지는 않았었죠. 근데 네스프레소는 달랐어요. 솔직히 저에겐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해요. 바로 <네스프레소 부티크> 입니다. 백화점에 입정해 있는 <네스프레소 부티크> 매장은 힐링이 되는 장소였어요.
세계최고 커피프렌차이즈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내새우는 전략이 있는데요.
그들은 자신들이 단순히 커피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브랜드를 소비하게 하고 제 3의 공간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스타벅스 로고에는 스타벅스커피 라고 적혀있었는데 이제는 스타벅스로만 되어있습니다. 커피를 빼버렸어요. 정말 멋지지 않나요. 그 곳에 가있는 것 만으로 힐링이 되고, 단순히 커피가 아닌 공간을 소비하러 온다는 겁니다.
우리의 대화를 통해서 짧게 예를 들어볼까요?
"너 어디야?"
"커피마시러왔어"
가 아니라
"너 어디야?"
"네스프레소 왔어"
라는 느낌이라는 거죠.
확실히 다르지 않나요?
<네스프레소 부티크> 매장 벽면을 가득채운 캡슐들은 마치 대도서관에 꽂혀있는 서적들을 보는 것 같았어요. 먼가 복면가왕 패널같은 말이었네요. 단순히 머신을 구매한다기 보다는 제 라이프 속으로 브랜드를 들여온다는 마음에서 '네스프레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는 <네스프레소 부티크> 매장 벽면에 진열된 캡슐 인테리어가 저의 홈인테리어 로망으로 자리잡았답니다.
2. 두번째는 A/S 때문이었습니다.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 중에, 강력히 자리잡고 있는 A/S에 대한 신뢰감은 타브랜드들과의 사소한 차이를 메우는 커다란 이유가 되었습니다. 네스프레소 또한 마찬가지 였어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네스프레소의 매장은 고장에 대한 두려움을 반감 시켜주어 구매에 대한 망설임을 줄여주고 선택을 쉽게 하게 만들어 줍니다.
A/S 후기들을 찾아보면 기본적으로 유선상으로도 매우 친절하고, 내가 직접 가는게 아니라 기기를 랩으로만 감싸놓으면 기사님이 직접 오셔서 네스프레소 박스에 담아가십니다. 박스 찾느냐고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박스 포장 잘못해서 기기가 파손될까 걱정도 할 필요없고 말이죠. 심지어 다시 돌아올땐 캡슐 20개가 함께 돌아옵니다. 이런 서비스는 삼성 조차도 따라올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오프라인 카페 충성도 1위가 스타벅스라면 홈카페 충성도 1위는 네스프레소가 될거라는 비공식적 선언을 감히 해보고 싶네요.
3. 세번째. 최초입니다. 1973년 네슬레사가 캡슐커피를 개발해서 만든 브랜드가 <네스프레소> 입니다. 캡슐머신의 오리지날로서 가지는 캡슐의 다양성과 믿음은 여러 브랜드에서 만들어내고 있는 캡슐들과의 경쟁에서 조차도 최고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스타벅스에서 만든 캡슐 보다도 말이죠. 아직까지도 네스프레소 머신은 캡슐호환이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은근 있는데 2010년 이후 기기라면 모든 캡슐이 호환되고 있다는 정보 알려드립니다. 그러니 현재 네스프레소머신을 구매하시는 모든 분들은 다른 캡슐과도 호환이 다 된다는 거죠. 대신 버츄오 머신은 예외입니다. 버츄오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컨텐츠로 찾아오겠습니다.
저는 그럼 어떤 기기를 샀을까요.
1. 몇번이고 <네스프레소 부티크> 매장을 들락날락하면서 궁금했던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꼴에 바리스타라는 거죠. 그래서 '맛'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욕심이죠. 그래서 수차례 먼저 다가오셨었지만 부끄러움에 그만 수차례 밀어냈던 직원분께 다가가 용기를 내어 물었습니다.
"혹시.. 기기들마다 가격대가 많이 다른데 '맛'에 차이가 있을까요?"
돈은 궁핍했지만 비싼 기기가 맛이 더 좋다면 욕심을 내볼 까라는 생각에 걱정이 한가득 들어간 질문이었습니다...
"아.. 아뇨. 맛에 대한 차이는 캡슐 종류에서만 있구요. 비싼 기기에서 내린다고 맛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MSG살짝 쳐서 말해본다면..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이어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럼 차이가 뭐에요?"
"기기 사이즈에 따라 들어가는 용량이 다르고, 우유스팀을 할 수 있는 노즐이 달려있는 차이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용량과 스팀. 가격의 차이는 이 두가지에 의해 만들어 지는 겁니다. '맛'이 아니었어요. 저는 라떼를 마시는 일이 극히 드뭅니다. 1000잔 중 1잔 정도비율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바로 결정했습니다. 더 이상의 고민은 없었습니다. 가격은 제일 싸고 나의 작은 주방에 아름답게 비치 할 수 있는 컴팩트 하고 시크한 디자인으로 저의 마음을 사로 잡은 건 바로 <에센자 미니 c30> 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에센자 미니 c30의 용량을 알려드릴게요.
저는 캡슐은 하루에 두잔정도 마십니다. 물 용량은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3잔 정도 마시면 물통에 물을 채워줘야 하고요. 에스프레소를 뽑으신다면 5-6잔 정도 가능합니다. 캡슐 통은 다섯개 정도 뽑으면 갈아주시면 됩니다. 저한테 용량은 매우 충분합니다. 참고로 물은 오래 보관해두면 안좋습니다. 사용된 캡슐도 기기에 오래 보관하면 곰팡이 써서 안좋아요. 자신의 하루 커피 사용량이 3-4잔 정도 캡슐머신에서 뽑아 마실것 같다면 에센자 미니의 용량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참고해주세요.
자 이제 여러분이 고민할 건 딱 두가지 입니다.
브랜드는 <네스프레소>. 저는 솔직히 진짜로 무조건이라고 생각해요. 디자인 문제가 아니라면요. 자그럼 브랜드는 제껴두고 고민해 봅시다.
첫번째 커피를 마실때 스팀우유가 필요한지 아닌지 선택하십시오.
두번째 하루에 캡슐 커피를 몇잔 마실지 정하십시오.
이 두가지를 정하셨다면 기기의 선택지가 많이 좁아졌을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