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누군가에게

수요일 - The Behind Story

by 한걸음

우리 엄마는 힘든 일이 있어도 쉽게 내색하지 않으셨다.


내게 불의한 일이 있을 때마다

참지 않고 언제든 편을 들어주셨다.


성인이 되어서,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가듯

우리 엄마, 아빠도 그렇게 나이가 늘어가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닐 시기에는

엄마가 잠깐 어디론가 사라져도 울상을 지으며 찾아다녔었다.


말도 많고, 호기심도 넘쳐나서

그 에너지를 어떻게 제어했을까 싶다.


모르는 것이 많았기에 혼나는 일도 비일비재했지만

초등학교 때도 고만고만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 나를 신체적으로 정말 많이 놀렸었다.

"돼지", "뚱땡이", "엄마도 뚱뚱하더라."


담임 선생님도 나를 대하는 태도가 무심했었다.

언제는 한번 음료수 병뚜껑을 따지 못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니, "니, 알아서 하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이러한 상황들을 엄마께 이야기했을 때 놀라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대처할 방법도 몰랐고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벗어나고만 싶었던 것 같다.


사춘기가 온 것인지, 모르고 있을 때도

참 많은 일이 나의 마음가짐, 성격을 변화시켰다.

그러면서 엄마를 보면 닮고 싶은 점이 많았다.


물론, 살다 보면 참아야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엄마는 하고 싶은 말을 그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었다.


나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모른다.

그리고 당하고 있으면 계속해서 무시할 것이다.


가끔은, 엄마의 직설적인 말투 그리고 면모 때문에 차갑기도 하고

한 번씩 상처를 받을 때가 있지만 자세히 보면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이 참 여린 사람 같다.


연재했던 글 중에서 외할머니의 치매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외할머니의 치매 판정을 듣고 돌아온 다음 날, 친할머니에게도 전화로 이 소식을 전해드렸었다.

그러면서 이야기 도중, 대성통곡을 하시며 눈물을 많이 흘리셨는데

그때 엄마의 여린 마음을 느꼈던 것 같다.


우린 소중한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며

주변에 있는 나의 친구, 동료에게는 안절부절 말을 아끼지만

그러한 마음을 차라리 소중한 가족에게 더 쏟아부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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