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언제나 두려워

2020년 (1)

by 한걸음

2020년, 2021년, 2022년

3년 동안의 기억을 회상해 보면 쉬운 일이 하나 없었다.


<2020년>

당시 신종 바이러스의 발견으로 인한 무기한 개학 연기와

거기에 더불어, 배정받았던 고등학교는 신설학급이었다.


즉, 1학년으로 입학하는 학생들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생님들 또한 고등학교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아직 미흡함이 많았었다.


배정을 받고 난 후, 예비 소집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친한 친구가 있기는커녕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게 된 친구들이라

시청각실에서 멀뚱멀뚱 앉아 설명을 들었다.


무슨 말인지도, “내가 왜 이곳으로 배정을 받았나”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떠돌 뿐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한숨만 내쉬며 걸어왔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어떻게 헤쳐나갈까."


학교에서는 신입생에게 모의고사 총 9회분(국어, 수학, 영어)과

독후감 5-6편의 분량을 과제로 내주셨다.


벌써부터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언제, 이걸 다 할까?”라는 생각만 들었다.


힘들고, 시련이 닥쳐도 숨 쉴 공간은 생긴다고

얼마 못 가, 코로나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었다.


등교가 연기된 만큼, 행복한 것도 맞지만

온라인 수업과 과제는 더더욱 불어났다.


집에서의 생활은 늘어나니

살도 급격하게 불어나기 시작했고

엄마에게 고등학교와 관련해서 불평과 불만을 드러냈다.


“그냥,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나 혼자만 멀뚱멀뚱 앉아서 그러고만 왔어.”

이런 식으로 하소연을 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그런 엄마는 내게 “차라리, 검정고시를 볼래?” 그랬지만

검정고시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하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다.


물론, 엄마는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 감정이 이해가 된다.


아직, 나는 한참 어렸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