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일기]각처럼 부족한 것까지 품어야 우리가 된다

두 반직선이 아닌 0도도 평각도 각으로 인정하는 수학을 보며

by Oh haoh 오하오

3주째다. 이제는 조금씩 적응을 했을까?

조금씩 떠드는 학생도 생기고 있다.


아직은 2학년의 모습이 남아 있는 아이들.
3학년으로 가는 적응의 시간을 조금 더 주기로 한다.


수학 시간에는 ‘각의 대장’ 직각을 배웠다.
세상에는 직각이 참 많다. 종이를 반듯하게 두 번 접으면, 언제 어디서나 만들어지는 직각.

직각 만들기 활동

“한 번 접어서 생기는 평각도 각인가요?”

“두 반직선이 완전히 겹치는 0도도 각인가요?”

아이들은 묻는다.

정답보다 생각이 먼저 열리는 질문들. 그래서 수학 시간이 더 기대된다.


<난 수학에서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든다. 조금 애매한 것도 품어주는 수학말이다. >



펼쳐진 것도, 겹쳐진 것도

끝내는 각으로 품어야

수학은 끊기지 않는다.



지난 화요일, 도덕 첫 시간.

나는 도덕을 “인간으로 태어나 멋지게 사는 법을 배우는 과목”이라고 소개했다.

오늘은 ‘나의 소중함’을 아는 시간. 그래야 남을 사랑할 수 있고, 나도 남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 자체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자.


그리고 ‘전문가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 반은 과연 스스로 전문가가 되어, 우리 반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전문가 역할은 쉽지 않다.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쓰는 일은 분명 행복하고 의미 있을 것이다.


이 활동의 목표는 하나다. 스스로 만들어 가는 학급 공동체.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고, 친구를 돕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이 함께 자라나기를 바란다.


아직은 서툴다. 하지만 몇몇 아이들은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품을 꾸미고, 친구를 칭찬하고, 질서를 지키려 노력한다.


국어 시간에는 ‘생생하게 표현하기’ 활동을 했다. 몸으로 표현하고, 친구를 웃기며, 함께 웃는 시간.
생각보다 발표를 잘하는 아이들이 많다.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교실.

그 교실을 향해 우리는 가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돕는 친구들, 언젠가 우리는 우리가 될 것이다.

우리는 오늘도,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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