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온 Aug 05. 2023

두려워요


하얀 화면속에 깜빡거리는 줄을 보며 가슴을 움켜쥡니다. 숨이 막히고 답답하고 손이 떨렸어요. 요새, 우울증과 공황장애 증상이 다시 심해져서 하루 하루 삶에 저를 욱여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죽고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고 회사에서 돌아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곤욕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돌아오면 술부터 마셨습니다. 취하면 조금 괜찮고 잠이 금방드니까요.


증상이 심해지니 주변 사람들에게 집착을 하게 되더라고요. 미친듯이 눈물이 나면 핸드폰을 붙잡고 통화를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질려 선을 긋기도 하고 계속 되는 나의 우울에 지쳐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집착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많이 슬프고 많이 울었습니다. 혼자 이 세상에 버려진 기분이었거든요.


아직도 이렇게 우울증에 허덕이는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맞을까? 내가 누구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한사람만이라도 공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이젠, 이것마저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괜찮아지려고 노력하는게 너무 힘이 듭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