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積弊)에는 적(敵)이 없다.

3. 적폐, 무엇을 청산할 것인가

by AND ONE

적폐에는 적이 없다. 단어가 방향이 아닌 시간을 따르기 때문이다. 적폐의 사전적 정의는 '오랫동안 쌓여온 폐단'이다. 과거의 잘못들이 쌓인 것들은 모두 적폐인 것이다. 그래서 적폐는 퇴적물이다. 하지만, 적폐를 청산한다며 자신의 무리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퇴행적이다. 현 정부의 행적은 미래의 적폐가 될 것이다. 적폐로 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청산(清算)은 어떠할까. 깨끗이 씻어낸다는 의미는 '제거'를 뜻한다. 그래서 적폐 청산은 성장담론이 아니다. 제자리로 돌아가는 얘기다. 그 귀결점은 노무현 정권이다. 망자가 없었으면 망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 정부다. 현 정권은 도망자다. 자신에게 불리한 의견이 나오면 도망가기 급급하다. 여기까지는 절도의 영역이다. 자신에게 불리한 통계가 나왔다며 통계청장을 경질시킨 순간부터 그들은 강도가 됐다.


적폐에는 적이 없다. 본인도 적의는 없다. 다만,'내로남불'을 적을 뿐이다. 그들의 아름다운 로맨스는 '고위 공직자 원천 배제 7대 원칙'을 스스로 비껴간다. 우리가 아니라 무리만 남았다. 그러다 보니 무리한 발언이 이어진다. "굳이 강남에 살 필요 있냐"라는 푸른집의 정책 수장은 당당히 잠실에 살고 있다. 정책엔 시대정신이 없고 사대정신만이 남았다. 섬김의 주체가 국민인지, 대통령인지는 각자 판단의 몫이다.


필자가 배운 청산은 푸른 산의 이상향이었다. 청산에 살어리 살어리랐다는 청산별곡 말이다. 현 정부에서 들리는 소리는 곡소리뿐이다. 그들의 정치는 소통이 형식이고 불통이 내용이다. 내부의 적폐가 청와대에 불똥 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놀랍게도, 필자는 지금의 대통령에게 한 표를 행사했었다. 투표를 무를 수 있는 암표가 있다면, 사고 싶은 요즘이다.



잊지 말자. 적폐에는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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