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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읽는 엄마 Aug 17. 2022

꿈으로 채워지는 다이어리

아이들이 만드는 하루

40대가 되면서 자기 계발서와 경제도서를 읽으며 시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 식사 준비만 해도 어느새 저녁이 되어버린다. 늦은 밤 펼쳐본 다이어리엔 해야 할 일 중 아직 하지 못한 일이 종종 리스트에 남아있곤 했다.


너무 큰 욕심에 할 일만 많이 기록하고 해내지 못하면 성취감도 낮아지고 더불어 자존감도 낮아졌다.

이럴 경우엔 과감하게 오늘 꼭 해야 할 일만 기록한다.


우선순위 중 가장 중요한 일은 타임 블록에 먼저 배치하고 남은 시간은 우선순위에 따라 배치하면 성취율도 높아진다. 실행한 일을 체크며 하루를 돌아보는 저녁  ' 계획과 실행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증명해준다.

2년째 기록중인 나의 다이어리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떨까?

너무 많은 일과가 방과 후에도 기다리고 있다면

차라리 학교에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내가 집 공부에 집중하는 이유는 집에서 스스로 아이들이 하루를 계획하고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경험을 하도록 해주고 싶어서이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아간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시간 관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만큼 경험은 중요하다.


첫째 아이는 7년째 자신의 하루 일과를 기록 중이다.

저학년 땐 거실 보드 칠판에 해야 할 일을 적었고

고학년이 되면서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독서 – 학교 과제 - 샤이니 노래 듣기 – 댄스 연습

중학생인 첫째 아이는 해야할 일과 피드백을 기록중이다

난 아이들에게 자신이 해야 할 것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공부만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해야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찾게 해주고 싶었다. 그것은 기록을 통해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사춘기 아이답게 아이돌 노래와 춤도 하루 마지막 일과에 배치해서 충분히 즐기고 있다.

아이가 관심 갖고 있는 분야에 충분히 경험할수록 아이를 믿고 지지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첫째 아이에게 “노래 들을 시간에 책 좀 읽는 건 어때?”라고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이 방문은 열려라 참깨! 주문을 아무리 말해도 굳게 닫혀 열리지 않을 것이다.


둘째 아이는 3년째 자신의 하루 일과를 기록하고 있다.

신문 읽기 – 독서 – 학원 - 학교 과제 – 컴퓨터 게임 – 자유시간

둘째 아이가 초등2학년때 엄마와 함께 하루 계획을 기록했다

신문 읽기는 기상 후 10분이면 충분하다. 아빠가 신문을 읽으면 옆에서 어린이 신문을 펼쳐 오늘의 새로운

소식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자유시간에는 레고놀이나 넷플릭스로 전쟁 역사와 관련된 영상을 본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기기를 잘 다뤄서 관련 영화 리스트도 잘 찾아낸다.

책과 영상으로 연계해주니 아이는 한국사에서 세계사로 관심을 갖게 되었고 거실 보드 칠판엔 늘 봐야 할 영화 리스트가 적혀있다. 이것 또한 아이 스스로가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가 정해주는 하루가 아닌 스스로가 자신의 하루를 계획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시간 관리를 스스로 해봄으로써 자기 관리를 배우게 되고 아이의 삶 자신의 꿈으로 채워가게 될 것이다.


Q. 하루 일과는 누가 정하나요?
A. 초등 저학년 때까지는 엄마가 아이와 함께 해야 할 리스트를 정해 본다. 그중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우선순위를 정해 보는 연습을 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습관이 되면 고학년 때에는 아이가 스스로 학습량을 계획하게 된다.
처음에만 엄마의 도움을 받아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

Q. 할 일을 다했는데 시간이 많이 남으면 어쩌죠?
A. 그것 또한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이는 아마도 마지막 자유시간을 위해 나름 집중을 해서 할 일을 빨리 마무리했을 것이다. 아이가 정한 양만큼 하루 일과를 끝냈다면 자유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일도 하루 일과를 스스로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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