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둔지오름
둔지는 제주어로 평지보다 높은 곳을 의미한다. 둔지봉은 주변에 용암 암설류 등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오름 높이가 152m로 제주오름 368개 중 23번째로 높은 오름이다. 오름 높이에 비해 정상으로 올라가는 탐방로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다. 오름입구에서 정상까지 어림잡아도 500m 이상은 된 것 같다. 탐방로는 흙길이고, 한 사람이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자그마한 오솔길이다.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우측은 경사가 70~80도나 되는 낭떠러지이다. 그곳에는 울타리나 보호대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절벽 너머로는 인근 오름들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기다란 탐방로는 대부분 울창한 숲인데, 이곳 50여 미터 정도의 절벽 구간은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다랑쉬오름, 손지오름, 용눈이오름 등 한라산 동쪽 중산간지대의 유명오름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름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는 웅장한 한라산이 조망되고,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 우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고, 비자림 등 유명 관광지도 볼 수 있다.
다만,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오름이라 정상에는 억새로 가득하다. 커다랗게 자라난 풀들이 정상에 있는 통신탑과 산불 감시소까지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