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구좌읍 하도리 별방진
장소 : 구좌읍 하도리 별방진 앞바다
날짜 : 07월 27일
특징 : 별방진은 조선중종 때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자그마한 진지이다. 참고로 별방은 구좌읍 하도리 마을의 옛 이름이다. 주변에 세화민속오일시장, 문주란 자생지인 토끼섬이 있어 제주도 풍미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다 끝에서 태양이 밝은 얼굴을 내밀었다. 어둠은 조용히 물러나고, 붉은 기운이 수평선 위로 번져나간다.
찰랑이는 파도가 그 빛을 받아 반짝이며 하루를 맞을 준비를 한다.
빛은 어느 순간, 가느다란 나뭇가지 위로 다다른다.
마치 누군가 조심스레 들어 걸어두기라도 한 듯,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자연이 만들어 낸 우연의 일치, 그러나 그것은 결코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온 것처럼...
우리는 때때로 너무 많은 것을 놓치며 살아간다.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하루의 시작조차 그저 반복되는 시간처럼 여겨진다. 삶도 이처럼 찰나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것을 잊은 채 말이다.
해는 이내 나뭇가지를 벗어나 하늘로 오른다. 마치 그 짧은 만남이 꿈이었던 것처럼. 그렇지만 오늘 하루도, 어쩌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 있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