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일출봉과 제주 아침의 시작

01. 성산 일출봉

by Happy LIm

장소 :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바다



머나먼 수평선 너머에서 새로운 하루를 만들려는 듯 태양이 천천히 숨을 고른다.

그리고 밤의 마지막 그림자를 밀어내듯, 하늘을 가득 덮은 흑빛 구름을 힘차게 헤치며 이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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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구름 사이로 갈라진 틈마다 강렬한 빛이 쏟아져 내리고, 잔잔히 출렁이던 제주바다는 그 빛을 온전히 받아 품는다.

부서지는 물결마다 햇살이 반짝이며 세상으로 흩어지고, 제주의 아침은 그렇게 조용히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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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바다를 건너, 검은 실루엣으로 웅장하게 서 있는 성산 일출봉 앞에서 잠시 멈춰 선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오늘 하루의 일정을 상의하듯 잠시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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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성산 일출봉이 묵묵히 자리를 내어주자, 햇살은 고맙다는 듯 봉우리 곳곳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며 그 등을 사뿐히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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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거칠지도, 서두르지도 않은 채
두산봉,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등 중산간지대의 오름들을 차례로 넘어 한라산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

그리고 백록담 위에서 제주 곳곳을 빠짐없이 비춘다.

돌담 사이의 골목과 푸른 오름, 조용한 마을의 지붕 위까지.


태양의 빛은 그렇게 오늘의 제주를 깨우며 또 하나의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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