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불안과 초조, 설명하기 어려운 우울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부서 이동을 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의 이 감정이 과도하다는 것도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내 이름과 연차, 그리고 스스로에게 씌운 기준 때문에 하루 만에 잘해내고 싶어 했다.
돌이켜보니, 그 욕심은 이미 그 자리에 오래 머물러 온 사람들의 연차와 그들이 쌓아온 시간과 믿음을 무시한 태도였다.
그래서 요즘 나는 매일 출근하기 전에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건다.
초조해하지 말자. 속상해하지 말자. 잘하려고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말자.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을 충분히 보내고 오자.’
핸드폰을 붙들고, 엉덩이가 무거웠던 나는 이제 없다.
그 순간의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는 나를 하루에 한 번은 응원해 보기로 했다.
응급실 간호사로 다시 돌아간 나에게, 먼저 잘 왔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시 용기를 낸 나에게도, 하루를 버텨낸 오늘의 나에게도.
신규 3년을 응급실에서 보내고 십여 년이 지나 다시 그곳을 찾은 나를 기꺼이 받아준 부서의 사람들에게는 조용히 고개를 숙여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덜 초조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