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많아진 생각들에 대하여

by 행복한 란미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이게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러운 건지, 아니면 또 하나의 좋지 않은 습관이 생긴 건지 잘 모르겠다. 생각이 자꾸 번지다 보면 머릿속이 천천히 어두워지는 느낌이 든다.

원하는 삶을 선택했다고 믿었지만, 그 안에도 나를 아프게 하는 말과 행동은 여전히 있다. 눈치를 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도, 나는 아직도 타인의 시선과 말에 나를 가두곤 한다.

삼십대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더 많았다. 그런데 사십대를 지나며 새로운 경험들이 쌓이자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말은 줄고, 대신 눈이 선해졌다. 나만 생각했던 예전의 내가 부끄럽게 보이기도 한다.

누군가 타인을 향해 쉽게 말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 나는 동조보다 침묵을 택한다. 그 침묵이 한 사람에게는 서운함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하나를 남기고 조용히 물러선다.

생각은 많아지는데 몸은 쉽게 따라주지 않는다. 글을 써야지, 손으로 적을까, 타자를 칠까… 마음만 앞서다가, 퇴근하고 나면 방전된 인형처럼 아무것도 못 하고 하루가 끝나버린다. 책도 읽고 싶고, 그림도 그려보고 싶고, 집도 정리하고 싶은데 선뜻 실행이 안 된다.

그래도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 작은 믿음 하나로, 오늘 이렇게 짧게라도 글을 남긴 나에게 조용히 칭찬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