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 스마트폰이 더 짜릿합니다.
내가 독서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지하철입니다. 이동하는 시간에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이 좋고, 지하철의 적당한 소음이 오히려 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끔은 책을 읽다가 이런 저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만약 내가 돈이 많은 백수라면, 나는 독립서점을 차려서 책도 보고 글도 쓰고 할텐데... 같은 쓸데없는 상상을 하다가 스마트폰을 꺼내서 독립서점에 대해서 찾아봅니다. 연남동에 어떤 서점이 있고 집 주변에는 어떤 서점이 있구나.. 그러다가 네이버 웹툰 어플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연스럽게 터치를 하고 업데이트된 웹툰을 엽니다. 그러다가 지나간 명작들이 생각나서 완결 웹툰을 다시 봅니다. 가끔은 네이버 스포츠 뉴스를 봅니다. 손흥민이 사우디를 가는지 마는지, 맨유는 또 졌는지 등을 보다보면 약속 장소에 가까운 역에 도착합니다. 급하게 책을 가방에 넣고 지하철에서 내립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봅니다. 오는 동안 책을 조금이라도 읽었고 긴 시간을 책과 (물리적으로) 함께 했으니 죄책감 따윈 없습니다. 아마도 저는 책을 읽는 것보다 책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나 봅니다. 언젠가는 함께 하는 시간보다 읽는 시간이 더 길어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