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리정돈 뇌는 1%

그 자리도 있기는 한가.

by 푸른산책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정리정돈에 대해 늘 가슴 한편에 해결애햐만 하는 숙제로 여겨진지가.


혼자 살았을 때는 원룸에 동선이 짧기도 하고, 할 일이 없어서 매일 청소했던 것 같다.

그 시절 뭐 휴대폰은 있었지만, 유튜브가 성황 했던 시기도 아니었고, 데이터 무제한 이런 개념도 없던 때였으니. 자취방에 TV가 있었는데 고장이 났고, 그 시절 마이마이카세트 가 그래도 감사함에

드라마를 라디오로 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어릴 땐 정리도 곧잘 잘했다던데, 지금은 왜 그러냐며 엄마는 그러신다.


언제가부터 책상에는 책이 쭈욱 쌓여갔고, 물건의 제자리는

내가 쓰고 놓은 그 자리가 그것의 자리가 된 듯 그대로 있었던 적이 많았다.


신혼 초에는 정리정돈 청소 때문에 크게 싸웠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좀 눈감이 주는 편이기도 하다.


최근 성인 ADHD에 대해서 몇 번 듣곤 했는데

정리정돈 청소를 못하는 것도 그 영향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었다.

나도 그런가 싶었던 것이, 1번을 하려고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불현듯 2번이 생각이 나서

2번을 얼른 해야지 하다가 1번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생각나서 다시 1번으로 갔다가 갑자기 3번을 하게 되는 일이 너무 많았다.

하는 것은 많은데 뭔가 마루리가 잘 되지 않고 결과물이 딱 나오는 경우가 없는 것 같은 느낌.


정리정돈도 그렇다.

정리하려고 앉아서 책을 정리하다고 보면 '어 이 책 언제 읽었었지, 이런 내용이었지 하면서' 추억에 잠겨

딴 세상으로 갔다가 청소, 정리는 뒷전이 되고 혼자 추억여행을 하기가 일쑤가 돼버린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남편을 보지 말고, 그냥 딱 보고 안 봤던 거 안 입었던 거는 바로 벌리라고

그런데 또 뭐가 그렇게 아쉬운지 미련이 남아 벌리지 못한 물건들이 한가득이다 보니 정리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그 정리에 대한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잘 되지 않았다.

오늘은 이만큼 해야지 했다가도 어, 이거 먼저 하고 해야지 하고는 뒷전으로 밀리다 보니 늘 같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빨래는 접기는 하는데 서랍에 넣어두는 것은 왜 그렇게 안되는지.

어느샌가 아이들에게 괜히 소리만 지른다. 접었으니 얼른 가져가서 넣으라고.


그러다가도 손님이 오신다고 하면 또 후다닥!

물론 방하나에 짐방이 되어버리기는 하지만, 그러면 남편은 날마다 손님이 오면 좋겠다고 하지만,

청소나 정리를 하면서 어떤 희열을 느낀다거나 성취감 그런 게 느껴진다면 정말 재미있어서 잘할까 모르겠다.


내 머리엔 정리에 대한 생각이 1%만 존재하는 걸까.

진짜 ADHD 인가.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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