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후회.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졌다.
험담이라면 험담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아무나에게 전화로 하소연할 수 없는 노릇이므로.
원래 그렇게 남이야기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정말 황당한 경우라서 그렇게 이야기한 사람이 왜 그랬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그나마 조금은 안전한 사람이라고 판단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개인사정도 이야기를 하며.
그런데.
통화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괜히 전화했다. 전화하지 말걸 그랬어'
한때는 결이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한때는 나보다 어리지만 똑 부러지는 성격에 때로 의지하거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던.
같은 분야의 일을 하다가 지금은 다른 분야로 옮겨가면서 시간이 맞지 않아서 잘 만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
그래도 몇 년여간 서로를 보아왔기에 때로 서슴지 않고 이야기를 하고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이였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 오늘 이후로는 그렇지 못할 것 같다.
가끔 우리는 전화하는 이유가.
어떤 해결책을 얻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그저 "그랬구나, 속상했겠다" 하고 마음으로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저 내가 한 행동이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리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구나'라는 안도감이랄까 그런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 전화를 한다.
우리.라고 하기엔 일반화시키기가 너무 개인적일까.
나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 같다.
물론 반대로 내가 한 말이나 행동이 잘못되었을 때 지적을 받을 때도 있지만,
대체로 전화를 한다는 것은
내가 한 일에 대해서 "맞다고 이야기해 줘, 잘했다고 말해줘!"라는 속 마음이 담겨있지 않나 싶다.
하여, 오늘은
'아, 나와 생각이 다르구나' 물론 당연히 같을 수 없고 다를 수도 있는데,
내가 의견을 냈을 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동조조차 하지 않았다.
어떤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던 것인데,
'본인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잘못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이야기'
해결책을 달라는 것이 아니었는데,
나 하소연하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그랬는데,
그냥 들어만 주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그랬던가.
동생이 어려움을 이야기했을 때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오는 말들이.
동생은 바랐을까.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역지사지" 란 것은 참 말만 쉽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낀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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