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물 1호

일기장같은 기도일기장

by 푸른산책

결혼을 준비하면서

물건 정리를 할때

어릴 적에 써 두았던 일기장을 챙겨왔다.


그 시절 일기장은,

작은 열쇠로 잠글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사실 아무도 보지 않지만, 아니 몰래 누군가가 봤을지도 모르겠다.

(아, 동생이 정리하다가

내 일기를 보고 울었다고 말해준 적이 있긴 하다.)


그걸 시작으로

초등학교때 두 세 권쯤 더 일기장을 썻던거 같다.


한참 유행했던 청춘만화 [BLUE ]가 있었는데,

그 주인공들을 일러스트로 넣은 일기장도 있었다.


여백의 미를 몰랐던 건지,

종이가 아까웠던건지 이제는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나는, 아니 지금의 나도,

일기장이나 노트에 꽉꽉 채워 쓰는 편이다.


'빡빡이'를 하려던 건 아닌데,

왠지 줄을 다 채워야 마음이 놓였나보다.


가끔씩 그 일기들을 꺼내 읽다 보면,

'내가 이런 기도를 했었구나' 싶기도 하고

해외로 비전트립을 갈 때마다

새로 꺼내 들었던 작은 수첩들 덕분에

그때의 추억여행까지 함께 하게 된다.


어릴적 일기장에는

가족이야기, 동생들 이야기들이 많고,

비전트립 이후로는

신앙적인 이야기와 기도일기가 주가 된것 같다.


지금도 매일 짧게라도 적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잘 되지 않는다.

이건 의지적으로

정말 노력해야 하는 일인 것 같다.


문득,

첫째아이 임신했을때 적어 둔 태교노트가 생각이 났다.

그 당시 100일 동안 쓰면 무료로 책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그 책을 한 권 만들었는데,

큰아이가 자신이 보겠다고 가져갔다.


둘째 아이 것을 쓰지 못한 건

지금도 조금 미안하다.


그래도,

이미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위해서

편지처럼 일기를 남기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먼 훈날,

그 일기들을 보며

같이 웃고, 같이 추억할수 있도록.


내 보물 1호, 오늘도

조용히 몇 줄 더 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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