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즐거움은 왜 시댁에선 덜 느껴질까

명절요리

by 푸른산책

요리의 즐거움은 왜 시댁에선 덜 느껴질까

왠지 .요리.!하면

어떤 특별한 날에만 하는 일처럼 느껴진다.

적어도 내게는.


사실 음식을 하는것 자체가 요리인데도 불구하고

'요리'라는 말에는

왠지 더 특별한 의미가 얹힌 것 같다.


명절요리.


이상하게도,

친정에서 음식을 더 많이 해도 지치지 않는데,

시댁에 가서 하는 요리는

조금 더 지치는 느낌이다.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그 마음을 먹는 일이 참 쉽지는 않다.


어떤 일로 인해

이제는 오지 않는 큰형님,

그래서 작은형님과 둘이서만 준비하는 명절음식.


대부분 전 종류와 잡채는 형님이 하시고,

나는 갈비찜, 연어무쌈말이, 삼색나물 ,

그리고 가끔 어머님 좋아하시는 해파리냉채 정도를 맡는다.


예전에는

함께 모여서 음식을 했지만,

그 일이 있고 난 이후로는 각자 집에서 음식을 해와서

전날에 모여 조금 먹고, 당일 할 음식들만 같이 준비하게 되었다.


추석에는 송편을 직접 빚었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하지않고,

설 명절에는 만두를 직접 빚는다.


올해는 친정엄마가

"이번엔 힘들어서 전은 안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육전을 해서 가져가고, 친정집에서 잡채를 만들었다.


사위들만 있는 우리집은

대부분 엄마랑 둘째동생이 음식을 하는 편인데,

이번 명절에는 동생이 일이 늦게 끝나면서

엄마 혼자 거의 다 하셨다.


명절 당일 동생에게 식사하는 사진을 보내주니

"조촐하네" 라며 웃었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모여서 먹는 명절 식사는

언제나 시끌벅적, 즐겁다.


음식이 많든 적든,

그 요리가 어떤 요리인지와 상관없이,

그저 만나서 함께 나누는 식사라는 게 즐겁기 때문이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와 먹느냐가

행복의 기쁨을 더 크게 만드는 것 같다.


나는 나중에
며느리들이 온다면, 명절 당일에만 오라고 할 것 같다.

음식은 각자 집에서 조금씩 해 와서
당일에 즐겁게 만나 나눠 먹자고 하고,

혹시 함께 음식을 해야 한다면 아들들을 시킬 것 같다.
며느리들은 좀 쉬라고.


그런 시어머니가 되고 싶다.

지금 내가 심한 시집살이를 한다거나,
시어머님이 잘해 주지 않으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온 가족이 다 같이 조금씩 나누어 음식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요리의 즐거움이

시댁이라서 덜한 것이 아니길,

어디서나, 시댁에서도

똑같이 즐겁게 느껴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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