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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Nov 28. 2023

인생의 높이가 있다면

액티비파크 제주

제주도에 가족여행을 하러 갔다가 액티비티 체험을 하러 갔던 적이 있다.

초등고학년 아이들이나 활동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액티비파크 제주를 추천한다.



공간이 무척 넓은 것은 아니었지만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거리들이 정말 많았다.

남자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좀 무서워 보이는 것들도 있긴 했지만 옆에서 도와주는 도우미들도 있었고 안전장비를 하고 올라가기 때문에 약간의 스릴을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체험거리들이 많았다.



아이들보다 아빠가 더 신나 했던 것도 같다. 여기저기 아빠는 많이 다녔다. 첫째를 데리고.

아빠가 하니까 큰아이는 곧잘 아빠와 했고 둘째와 나는 조금 덜 위험해 보이는, 덜 무서운 것들을 선택해서 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던 것이 있었는데, 옷을 위에 덧입고 바를 잡고 끝까지 혹은 원하는 위치까지 올라갔다가 손을 놓고 내려오는 것이었다. 목적지도, 아이고, 오지고, 지리고! 

와 진짜 아래에서 올려다보는데 너무 높아 보였다. 게다가 누워서 위로 올라가고 바닥에서 점점 올라갈수록 등이 떨어지니까 높이감이 더 높아 보이는 것이었다. 아이고를 지나자마자 나는 그만이요 그만! 

오지고 되기 전에 내려왔고, 남편은 끝까지 올라갔다.

둘째는 오지고 까지 올라가더니만, 두 번째에는 지리고 까지 올라갔다. 세상에!

그 겁 많던 둘째가 오지고까지 올라가다니 그것도 두 번이나 타다니.

나는 공짜로 더 타게 해 준다고 해도 다시 탈생각이 없다. 정말.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타보시길, 


밖으로 나가면 카트도 탈 수 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인생의 높이가 있다면 어디쯤일까,

나는 지금 어디쯤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오지고, 지리고 이런 높이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성공이 높이가 아니라, 각자의 삶의 목표를 정해서 올라간다면 어디쯤일까.

그런데 꼭 올라가야만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빨리 올라간다고 천천히 올라간다고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가끔 나를 돌아보기보다 내 옆사람의 시선을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 시선에 무척 신경을 쓰며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고는 하는 것 같다.

그것을 깨달은 지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아니 깨달았지만 그것을 직면하는데 오래 걸렸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남들이 시선이 뭐가 중요한가.

피해를 주면 안 되지만, 하나뿐인 나의 인생을 그들이 살아줄 것도 아닌데

그들이 하는 말에 내가 영향을 받고 움직일 필요가 없는데도 그게 쉽게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인생의 높이도 내가 결정하는 거니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제주액티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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