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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산책 Nov 29. 2023

티베트인들도 강냉이 뻥튀기를?

단바에서 한국의 맛 느끼기

어! 저게 뭐지? 쌀뻥튀기, 강냉이 뻥튀기! 

나는 어디를 가나 물갈이를 한다거나 음식을 가린다거나 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적응하는 편인데

함께 갔던 분들은 음식이나 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셨었다.

이날은 단 바에 도착한 그날이었던가, 정류장에서 내려서 이동하는 도중에 뻥튀기를 보고는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었더랬다.


머나먼 중국 쓰촨 성의 단바에서 뻥튀기라니.

강냉이! 맛도 똑같았다. 아니 조금 더 단맛이 추가된 맛이랄까, 아무래도 마법의 가루가 좀 더 들어갔나 보다.


숙소로 들어가면서 간식거리로 종종 샀었던 강냉이를 다시 만나니 행복한 추억이 떠오른다.

그 시절엔 사서 고생! 이란말을 많이 들었을 정도로 그렇게 다녔었는데

지나고 보니 다시 갈 수 없는, 돈주고도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에 감사한다.


중국 쪽은 유난히 비닐 포장을 정말 많이 쓴다. 그것도 얇은 비닐, 음식을 포장해 줄 때도 국물요리인데도 불구하고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때가 정말 많았다. 먹으면서도 그릇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비닐포장을 받아 들었지만 내심 괜찮은 걸까 싶은 마음이 들고는 했었다.



타국에서의 생활은 며칠이 될지라도 힘드신 분들은 힘드신가 보다.

나는 한창 팔팔했던 20대의 시절이었고 함께 동행했던 분들은 30대 후반, 40대셨기에 더 한국의 맛이 그리우셨을까. 혹시 몰라 소고기볶음고추장을 챙겨갔던 것이 이렇게 유용할 수가!

기름을 많이 써서 약간 느끼할 수 있는 지단차오판! 계란볶음밥에 고추장 쭈욱 짜서 쓱쓱 비벼먹으면

다시 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의 맛! 작은 튜브 3개만 가져갔었기에 정말 힘들어하실 때 나눠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고기 야채볶음 같은 것, 꿔바로우나 탕수육 같은 음식을 먹는 날엔 찰진 밥은 아닐지라도

훌륭히 먹을 수 있는 한 끼가 된다. 거기에 계란토마토탕을 곁들여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더랬다. 한국에 와서도 아이들이 어렸을 적엔 계란토마토탕이나 계란토마토볶음밥을 종종 해줬었다.

그때의 추억이 생각이 나서.



다른 듯 비슷한 중국 티베트의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의 느낌이 나면 그저 반가웠었다.

지금은 반대로 한국의 음식을 먹으면서 티베트 느낌이 나면 그저 반갑다.

또 언젠가 다시 가게 될 그날을 기대하며.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뻥튀기 #티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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