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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 근교 2

아시아대륙, 10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Mar 06. 2025

예루살렘에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내고 성경 속 예수님께서 많은 시간을 보내셨던 갈릴리를 가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가려고 예루살렘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정보도 알아봤는데 한인교회를 간 날 곧 유대인의 신년인 나팔절이고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안식일이 늘어나면 이스라엘 내 대중교통 운행까지도 안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는 날은 나팔절 전이라 버스를 타고 어떻게 간다 해도 그 후에 갈릴리에서 차 없이 그 넓은 곳을 돌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할 거라 생각해서 바로 렌터카를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배낭여행자에게 렌터카는 후순위의 수단이지만 일부러 한국에서도 오는 성지순례를 비행기값도 안 주고 왔으니 억지로 교통비 아껴보겠다고 대중교통도 없는데 고생하지 말자 해서 첫 해외 렌터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차가 있어 기동성이 생기고 무거운 배낭을 질 필요도 없으니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를 향해 바로 위로 올라가는 대신 아래쪽으로 내려가 마가다와 엔게디를 갔을 때 멀리서 바라만 봤던 사해를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


사해는 아무 시설이 없는 곳에서 무료로 들어가 볼 수도 있지만 눈에 들어가면 따가워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청나게 짠 물이고, 그 소금기를 씻지 않으면 몸도 점점 따가워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변 리조트 중에서 한 곳을 골라 사해 경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나마 입장료가 저렴하고 사해 체험과 샤워시설 이용만 할 수도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키부츠 칼리아 데드 씨(Kibbutz Kalia Dead Sea)에 갔는데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할 뿐이지 값이 꽤 나가다 보니 입장권 사는 앞에서 무료 이용하는 곳으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됐다.

그러다 밑져야 본전이라 직원한테 우리가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는데 직원이 날 보더니 학생 할인을 해주겠다 했고, 이렇게 바로 할인을 해준 게 의아했지만 어쨌든 꽤 많은 할인을 받고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앗싸! 이렇게 비용을 절약하다니!


옷 갈아입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미리 수영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바로 사해를 향해 움직였다.

들어가는 곳 옆에 '바다를 아래로 바라보고 수영하지 말라'는 안내문과 '물에 눈이 들어가면 바로 닦아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하지 말라는 건 안 했지만 얼마나 많은 소금이 함유돼 있길래 물에 둥둥 뜰 수 있는지 궁금해서 물을 한번 찍어 먹어봤다가 바로 뱉어냈다. 내 생애 이렇게 짠 물은 처음이었고 심지어 혀가 괴롭기까지 했다.

이제 정말 쓸데없는 짓은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신문을 들거나 책을 든 채로 둥둥 떠있는 사람들 틈에 우리도 합류했다. 몸이 정말 쉽게 뜨다 보니 신기하면서 동시에 물이 깊을까 얕을까도 궁금해졌지만 (사해는 물 안쪽이 선명하게 보이는 물은 아니었다) 안내문에서 하지 말라고 한 행동이기도 하고, 괜한 호기심으로 얼굴을 물에 담갔다가 아까 살짝 찍어 입에 묻혔는데도 괴로웠던 물이 얼굴 전체, 특히 눈에 닿을 걸 생각하니 시도해 볼 엄두도 나지 않았다.  

피부에 좋다는 그 유명한 사해 머드가 주변에 널려있어 다른 관광객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몸에 꼼꼼하게 바르며 피부가 좋아지길 기대도 해보고 다시 물에도 떠다니면서 사해를 즐겁게 누렸다.


이동하는 경로가 아니라고 바로 북쪽으로 올라갔으면 후회할 뻔했네~

즐거운 사해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다시 북쪽 갈릴리를 향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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