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 10번째 나라, 1번째 도시
이스라엘에서의 주말은 안식일(사밧)로 인해서 우리처럼 '토일'이 아닌 '금토'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예배를 드리는 일요일은 이 나라에선 월요일과 같이 평일로 취급되고 있어서 이곳에서의 교회 예배는 금요일에 드려진다.
우리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3편에서 얘기했던 청년부 시절 다니던 교회의 주파송 선교사님이자 히브리대학의 폭탄 테러 피해자셨던 선교사님이 담임목사님으로 계시는 한인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끝나고 식탁 교제를 하는 중에 목사님께서 예루살렘 근교는 가봤는지, 어떻게 돌아다니고 있는지를 물어보시고는 주파송 교회의 청년 출신인 것만 알지 우리를 개인적으로 알던 사이가 아님에도 배낭여행하는 우리가 찾아가기 어려웠던 장소들을 데려가 주신다고 했다.
그 당시 목사님 일정이 굉장히 바빴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일부러 시간을 내서 가이드해 주시기로 한 날 숙소 앞으로 우리를 픽업 와 주셨다.
로마군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유대 저항군들이 마지막까지 항전을 했던 마사다(Masada)는 꽤 많은 사람들이 버티며 생활했던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넓었다.
케이블카로 올라가야 했는데, 성지순례 오시는 분들을 종종 가이드하곤 하시는 목사님께서 갖고 계시던, 이스라엘 내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는 이스라엘 패스를 선물해 주셔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또 다윗이 사울을 피해서 숨었다는 굴이 있는 엔게디(En Gedi)도 데리고 가주셨다. 직접 가보니 굴 옆에 폭포가 있을 거란 상상도 못 했는데 폭포수 물이 있다 보니 그 주변에 풀이 나서 중동의 황량한 바위산이 아닌 초록의 아름다운 곳이었다.
다윗이 나름 좋은 곳을 골라 숨은 거라는 목사님의 농담에 동감이 됐다.
이스라엘은 워낙 건조해서 젖어도 금방 마른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남편은 직접 폭포 아래 서보기도 했다.
구약 성경 속에서 이스라엘이 무너뜨린 여리고성의 성터에도 갔는데 목사님께 설명을 들으니 여리고 땅이 왜 의미가 있고, 여전히 그곳에 다른 건물이 세워지지 않은 빈 공터를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목사님께 지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다 보니 역시 성지순례는 가이드해 주실 목사님과 함께 다녀야 제대로 된 내용을 알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목사님께서 그날 하루를 완전히 우리한테 할애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는데 우리가 예루살렘을 떠나 갈릴리 지방으로 올라가기 전날 일부러 우리 숙소 앞에 오셔서 김, 라면 등의 한국 식품과 국립공원 입장권 패스, 그리고 용돈까지 전해주셨다.
여행 중에 지인 찬스의 고마움도 굉장히 크지만 처음 우리가 한인교회에 가기 전까지 잘 모르던 사이임에도 우리의 여행을 응원하시며 도움을 주시니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고 감사하단 말로 마음을 다 표현하기 부족할 정도였다.
앞서 아프리카와 이스라엘까지 우리를 열린 마음으로 반겨주시고 챙겨주신 목사님, 선교사님들께 감사한 마음은, 나중에 우리 역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도움을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