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보건교사 Mar 26. 2024

신들의 전쟁

보건교사 안은영

  교무실무사가 넷플릭스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을 보고, 내가 떠올랐단다. 드라마에서 안은영이 악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손가락에 봉선화를 물들이는데, 그 모습을 보고 내가 생각났단다. 결혼하기전까지만 해도 사계절 내내 손가락을 붉게 봉선화를 물들이고다녔다. 정말로 악귀를 막기 위해서.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젤리를 통해서 악귀를 표현하고, 보건교사 안은영이 그것을 퇴치하는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로 이야기가 펼쳐힌다. 한문교사에게는 좋은기운을 타고난 조력자로 그려진다.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맙소사, 작가는 악귀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지" 싶었다. 그리고 소재가 부담스럽지 않게 명랑 판타지 소설처럼 젤리로 표현한것에 대해서 감탄했었었다.




  내가 보건교사 안은영이 간만에 생각이 났던 이유는 최근에 나에게 생겼던 재수없었던 일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정말로 영이 맑은 사람이다. 가끔씩 스치는 사람들 중에는 나보고 참 기운이 좋다고 표현한다.  나의 영을 느끼는 사람들은 소위 신끼가 충만한 사람들이다. 그럴만도 한게 나의 엄마가 기운이 참 좋은 신선같은 존재이다. 엄마의 영이 높아질수록, 자식인 나에게도 영향력을 미치는것 같다. 그래서 가끔 타인들이 나에게 그런표현을 할때만 엄마는 바짝 긴장을 한다. 나의 엄마는 무속인은 아니고, 동양철학을 공부하시고 도가사상을 바탕으로 정신수양을 하시는 도인인것 같다. 여하튼 나의 이러한 기운은 보건교사라는 직업하고도 잘 어울려져서 방황심이 충만한 아이들도 나에게 끌림을 느끼고 온순해진다.



  신혼집 아파트에는 한  이웃주민이 밤마다 아파트 계단을 타며 운동을 하신다. 그 이웃주민은  얼굴이 잿빛으로 상당이 건강이 안 좋아보이셨다. 내가 지나가는말로, 그 이웃주민 옆에는 저승사자가 있는것 같다로 표현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나도 계단을 타고 운동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20시 15분부터 50분까지 그  이웃주민이 타던 계단을 나도탔다. 7번을 오르락 내리락을 하고 기분좋게 집으로 와서 샤워를 하고 잠을 잤는데, 새벽 2시에 25개월된 딸아이가 우유토를 하더라. 소화가 안되서 그런가, 했는데 먹는것마다 토하기 시작했다.

"설마, 어제 내가 계단 탄것 때문에 그런가..." 아이는 아프기 시작했고, 나는 친청 엄마를 불러서 아이를  간호하게 하게했다. 이랬던 경우는 예전에도 한차례 있었던터라 하루 이틀이면 상태가 호전될 줄 알았는데 이틀지나니 내가 아프기 시작하더라. 설사를 하고, 토를 하고 먹은것 마다 얹혀서 식욕이 떨어졌다. 결국 이사할때 사용했던 부정풀이 쑥을 타워서 집을 정화시키는데도 차도가 없었다. 보다못한 엄마가 무속인에게 물어보셨다. "사자가 따라들어왔으나 저승사자밥을 차려라" 사자가 잘못따라왔으니, 밥을 차려서 달래서 나가시라고.

 사잣밥을 차려서 아이 머리맡에 1시간 두었다가 23시쯤에 현관 문앞에 두었다가 집에 들이지 않고 새벽 5시에 바로 음식물쓰레기로 버렸다.  그렇게 무속인이 하라는대로 하자 나는 드라마틱하게 몸이 가벼워졌다.

 그런데 문제는 딸아이였다. 이틀후면 몸이 회복될거라는 무속인의 말과는 달리 아이는 계속 시들해졌다. 결국 보다못한 친정엄마가 "신(申)씨 집안의 조상신"에게 간절하게 기도를 했단다. 엄마에게는 정신수양을 가르쳐주던 교수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너에게는 퇴마능력도 있다라고 말했을때는 당시에는 귀등으로 듣다가 손녀가 죽게 생겼으니 방법을 알려달라고.  친정엄마는 손녀의 탁한 기운을 자신의 몸에 담아서, 그 기운이 다시 손녀딸에게 붙을까봐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딸아이 대신에 새벽내내 창자가 끊어질듯한 고통을 느끼며 다시 몸을 정화하셨다.  엄마는 만약에 이런 고통이 있는줄 알았다면, 돈을 억만큼을 준다고해도 퇴마하지 않았을거라고. 피붙이나 되니깐 대신 몸을 대주었지 너무 고통스러워서 몸을 사리겠다고.



  딸아이는 아직 말도 못하고, 영이 너무 맑아서 악귀가 쉽게 나가지 않고 딱붙어있었나보다. 이런걸 동티가 난다고 하는데 10일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죽을수도 있었다. 무속인은 나의 문제는 해결해주었지만 딸아이에게 붙은 악귀는 퇴마하지 못했다. 이것이 신들의 전쟁인가. 나를 지켜주는 신(정신)이 더 강해야 악귀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구나. 인공지능시대에 보이지 않은 신들의 전쟁이라니 아이러니하다. 



*개인의 생각이니 사이코 취급댓글은 사양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올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