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질러~!
"쌤, 저 대박이에요."
"뭔데요?"
"아동기초조사표가 하루 만에 걷혔어요! 대박이죠!"
"우와, 진짜 좋겠어요."
동료교사의 찐 부러움이 담긴 인사를 받는 이곳은 3월의 학교입니다.
이게 뭐 대단하냐 물으신다면 진짜 어려운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것이 가능하려면!
1. 30명의 학생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안내장을 집에 가져간다.
(가방에 넣으라고 했지만 서랍에 넣고 그냥 집에 가는 학생이 꼭 있습니다만 선생님 말씀을 귓등으로 듣지 않고 가방에 넣는 그 어려운 행동을 우리 아이들이 해냅니다.)
2-(1) 30명의 학생이 부모님께 안내장을 당일 보여드린다.
2-(2) 30명의 학부모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학급 SNS를 보고 자녀에게 안내장을 받는다.
(가방에 들어있는 안내장이 그날 가방에서 꺼내진다는 것 또한 그냥 우연이 아닙니다.)
3. 30명의 학부모가 안내장을 받아 바로 내용을 적는다.
(식사 준비 중이거나 바쁠 때를 용케 피해 바로 내용을 적을 수 있는 타이밍을 만나는 것도 희박한 확률입니다.)
4-(1) 30명의 학생이 가방에 안내장을 넣는다.
4-(2) 30명의 학부모가 자녀의 가방에 안내장을 넣어준다.
(식탁 위에서 쓰였을 안내장이 가방에 바로 넣어진다는 것은! 정말 어메이징!)
의 과정이 이루어져야 하거든요. 무려 4단계나 되는데 30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협력하여 이루어낸 정말 멋진 광경입니다. 첫날이라 아이도 긴장하고, 학부모도 신경 써서 챙겨주기는 하겠지만 1명이라도 빠지기 십상인데 100%란 대기록은 기분이 좋습니다. 시작이 좋아 1년이 기대가 됩니다.
4학년은 기간 내에 학부모의 협조가 필요한 학생건강검진과 치과주치의 사업, 학생정서행동검사가 이루어집니다. 굵직한 중요한 사업인데 기한 내에 잘 이루어지지 않아 취합하여 보고해야 하는 교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독촉을 하게 됩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실 4학년 학부모님은 미리미리 부탁드려요. 1학년도 해당하니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