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도착해서 잠만 잔 가성비 넘치는 숙소에서 휴양지 느낌 나는 리조트로 바로 이동하려다 시내에서 간단히 발마사지 받자며 길을 이동하는 중이었다. 베트남동 계산은 '0'을 1개 빼고, 나누기 2 하면 되니 1인당 7500원 꼴이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며 6명이 보도블록에 신발을 벗어놓고 샵으로 들어갔다.
마사지는 마사지사에 따라 만족도가 확연히 차이 나는데 나는 이번 판은 글렀다고 생각하며 "세게 해 주세요"라는 말을 할지 말지 고민 중이다. 일행들은 밀린 잠을 자는지 벌써 눈을 감고 있어 그들의 발을 관찰하며 마사지의 강도를 가늠해 본다. 시원해 보이는 그들과 나를 이리저리 비교하다 보니 이제야 비행기를 타고 남의 나라에 온 기분이 난다.
아침에는 두 시간의 시차와 저녁 비행으로 수면욕과 식욕이 충돌하였지만 이번에는 식욕이 승리하여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깨어 조식을 먹었다. 게다가 얼마만의 호텔 조식이냐며 약간 상기되어 몇 접시를 비운다. 시어머니 입맛에도 맞으신지 만두가 맛있다, 과일이 종류가 많다 하시며 음식을 손녀들에게 덜어주신다.
코로나로 아직까지는 해외여행을 생각지 않다가 시어머니 위로차 아들들이 급하게 여행을 추진한지라 아직은 해외여행이 얼떨떨하기만 하다. 제한이 점차 풀리면서 딸 친구들은 학교에 체험학습을 신청하고서 일본, 하와이, 동남아 등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긴 줄 알았다. 오죽하면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여권이 만기 된 줄도 몰라 예약까지 마친 여행을 못 올뻔했으랴. 3~4년간의 해외여행의 공백이 꽤나 컸던 것을 느낀다.
겨울에 여름나라로 여행 가는 것을 즐기는 나로서는 오랜만의 해외여행이 낯설고 즐겁다. 아직은 여행자모드로 변환하기에 버퍼링이 걸린다.
코코넛스무디커피와 쌀국수로끌어올린 기분에 노마스크로 베트남의 공기를 마시며 3,4년 전 멈추었던 해외여행에 천천히 시동을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