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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물딱진 박똥글 Jul 24. 2023

나 성인 ADHD가 아닐까?

우울함의 패턴에서 ADHD를 찾다.


나는 곧 잘 우울한 기분에 빠졌었다.

어제 좋았다가도 오늘 갑자기 한없이 우울에 빠지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하면서 ‘사장’이라는 직책을 달면서 더욱 심해진 것 같다.


우울에 빠지는 주된 씨앗은 ‘왜 나는 이것밖에 안되지?’였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많은데 제대로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리고 그 패턴이 나에게 반복적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알았다.


그렇게 또 실패했구나 생각이 들 때면 미친들이 몰아치는 실패감, 불안감, 우울감…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는 회복 탄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 다시 잘 해보자!

다시 하면 되지!! 아자아자 화이팅


하지만 회복탄력성이라 생각했던 그것은 오히려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며칠을 우울해 하다 금새 또 다짐하고 다시 열심히 할 계획들을 세웠다.

하지만 또 얼마 못 가 그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실패감으로 우울함에 빠지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새로운 다짐을 하고 며칠간 지속되는 잠깐의 성공의 뽕은 나의 자존감을 단기간 끌어올릴 수는 있어도 그건 아주 찰나였다.

그저 나도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 같은 한 여름밤의 꿈같은 착각이었을 뿐이었다.


나는 그걸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왜 나는 이것밖에 안되는지 스스로의 실망감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다.



그렇게 우울과 무기력의 반복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알고리즘의 이끌림으로 성인 ADHD에 관련 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에서 묘사하는 모습은 굉장히 나와 비슷했다.


그래서 혹시? 라는 생각에 검색해보니 자가진단표가 있어 해보았다.

25개의 문항 중 21개가 나와 같았다.


나의 이 답답한 모습,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하는 이 최악의 굴레에서 탈출할 수도 있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내 힘으론 어찌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구나 라고 알게 되면 스스로에게 향했던 나에 대한 거침 없는 비난이나 우울함에 대해 적어도 변명할 거리가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바로 집근처의 병원을 검색해서 알아보고 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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