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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물딱진 박똥글 Dec 08. 2021

코로나 자가격리가 끝나고 얻은 것

인생의 터닝포인트

갑자기 자가격리라니?


 얼마전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에 방문하였다는 이유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2주 자가격리 의무자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금은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서 자유의 몸의 되었지만, 자가격리 통지를 받았을 땐 엄청난 멘붕이 왔다.


 '회사엔 어떻게 얘기해야하지?'

 '2주동안 집에 있어야 한다니!!'


하지만 부정한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니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고 다짐하고 초반에 몇가지 계획을 세워두었다. 나는 조금도 그냥 있지 않는 찐 ENFP가 아닌가.


- 성경책 20장씩 읽기
- 해리포터 정주행 하기
- 클로이팅 2주복근 프로그램 하기
- 블로그 운영하기(에드센스)
- 책 2권 읽기



자가격리동안 한 일


 2주라는 시간은 길면서도 짧은 시간이 었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빨리 가던지. 세웠던 계획을 과연 얼마나 지켰는지 확인해보자!


성경책 20장씩 읽기

 성경책 매일 20장 읽기는 어느정도 성공했다. 계획했던 역사서까지는 다 읽지는 못했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성경책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성경책 20장이 생각보다 많아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읽었다.

 혼자 사는 집이 전원주택 뒷 뜰에 딸린 방(?)에 세들어 사는 곳이어서 낮에는 집에 아무도 없었다. 날씨가 너무 좋길래 문 앞 테라스에 앉아서 살랑살랑 기분 좋은 바람을 느끼며 성경책도 읽고 책도 읽었다.

 진짜 성경책 안읽었었는데 이번 기회에 마음껏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사실 올해 목표가 성경 1독하기 였는데 급히 구약 1독으로 목표를 하향조정해서 이번 자가격리 때 30% 정도 채웠다. 성경의 흐름 순서대로 읽어가다보니깐 역사의 흐름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은혜가 충만충만 이런 것은 아니었지만, 가슴 속에서 묵직한 믿음과 신뢰, 사랑이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신앙의 기본은 말씀이라는 깨달음도 함께 말이다.




해리포터 정주행하기, 클로이팅 2주복근

 해리포터는 정말 매일 밤 봤는데 하루의 마무리를 정말 재미있게 해주어서 감사했다. 영화만 보다보니 잘린 내용도 많고 감질나서 조만간 책도 달릴 예정이다. 정말 조앤 K.롤링은 진짜 천재 그 이상이 아닐까? 그의 세계관과 창의력에 어마어마한 감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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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중 스스로를 종간나 세끼(3끼 다 챙겨먹고 간식까지!!) 라고 부르며 몸무게 걱정을 좀 했다. 매일 밤에 맥주 한 캔과 야식을 먹으며 뒹굴뒹굴 해리포터를 보고 잠들곤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매일 홈트하고 클로이팅 2주 복근을 실천했다! 복근 라인은 아쉽게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가격리 끝나고 헬스장 가서 인바디를 한 검사 결과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먹었던 것에 비해 유지수준 정도여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블로그 운영하기 (애드센스 신청), 마케팅 공부

 자가격리를 하게 된 경위도 너무 황당했고, 집에 있는 동안 이것저것 많이 해서 일지를 남겨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마침 친구가 티스토리 블로그 애드센스 통과했다고 하길래 매일 일지를 블로그에 올리는 김에 나도 애드센스 신청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애드센스를 신청하였고, 그 결과 통과였다. 앞으로도 쭉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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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튜브를 통해서 그동안 관심 많았던 마케팅 공부를 했다. 거의 노트 반권 정도를 필기하며 일기도 써보고 생각들도 작성해보고 하는 시간을 가졌다.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하는 것은 브랜딩이고, 브랜딩은 나의 가치와 사명을 정립하고 나서 정진할 때 세워질 수 있다는 것. 결국은 본질임을 깨닫게 되었다. 마케팅 공부를 하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은 무엇인지 더욱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 나 자체가 브랜드가 되고싶다는 열망도 커졌다. 그래서 그 밑바탕들을 열심히 그려내는 시간들을 보냈다.



책 2권 읽기

 

 일주일에 1권씩 이라는 목표를 세워두고 책도 열심히 읽었다. 책은 '더 해빙'이라는 책과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읽었다. 매일 테라스에서 20~30분씩 햇빛을 쬐고 바람을 쐬며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니까 이 책들을 읽으면서 에너지와 아이디어들이 마구 터져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아이디어 노트에도 막 적고 일기도 막 적고... 굿노트 서식도 만들어서 매일 이 두권의 책에서 말하는 내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정말 이 행복한 시간을 매일 매일 가질 수 있다면 인생 성공했다 싶은 생각까지 들정도였다.





자가격리로 얻은 것


 초반에는 너무 황당하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2주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누구를 만날 수도 없고 어디를 나갈 수도 없어서 온전히 나한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너무 행복한 시간이 었다.


성경도 읽고 책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도 하고 휴식도 하고, 날 위한 음식들을 만들고 맛있게 먹고, 하고싶은 공부들을 하고 생각하고 일기도 쓰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나간 날들이어서 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나한테 집중하니 아이디어도 마구 떠오르고 긍정적인 생각들도 계속해서 솟아남을 느꼈다. 그리고 눈을 뜰 때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 시간 하나님이 정말 선물로 주신 시간들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그러면서 지난 인생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퇴사.... 나는 항상 직장에 다니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즐겁지도 않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 퇴사를 하면 무슨 일들을 해야할까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미래에 대해서 이것저것 그려보게 되었다.

 아직 뚜렷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싶다는 생각, 내 인생을 행복하고 가치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만은 분명했다. 이 고민들은 앞으로 계속 할 것이고, 어떻게 될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자가격리였던 이 2주간의 시간은 분명히 나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이때 했던 고민들이 분명히 밑바탕이되어 내가 그리던 미래대로 살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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