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속은 너무 위험해

글 쓰러 헬스장에 갑니다

by 달성


겨울이 왔습니다. 너무 춥습니다. 저는 추위를 심하게 타는 사람입니다.



병적으로 추위를 탑니다.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딱 1달만 빼고 집에서 패딩을 입고 다닐 정도입니다. 한여름에도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잡니다. 그래도 땀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얇은 내복 같은 이너웨어를 입고, 기모로 된 티를 입고, 경량 조끼를 입고, 뽀글이 점퍼를 하나 더 입었습니다. 그리고 건식 족욕기를 1시간째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약간 땀이 나려고 하나 아직입니다.



이런 제가 매일 새벽 운동을 갑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다이어리를 쓰고, 약간의 책을 읽고, 운동을 갑니다. 딱 하루만 해보자고 시작을 한 것이 어느새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앞으로도 새벽 기상과 운동은 꾸준히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새벽 운동의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입니다.



나의 하루는 새벽에 결정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다이어리를 작성하면서 오늘 하루 나의 일정을 미리 시각화합니다. 아침 20분 독서로 매일 깨달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새벽 운동 후 산책을 하며 확언도 합니다.



시각화, 독서, 산책, 확언은 모두 부자들이 하는 루틴입니다. 이것을 하루아침에 습관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아니냐고요? 습관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매일 잠들기 전 다음날 새벽이 기다려 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벽에 뜨는 해를 보며 걷는 산책길은 황홀 그 자체입니다. 새벽에 뜨는 햇빛을 받으면 꼭 대운이 저에게 쏟아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2024년은 저에게 대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던 새벽 운동을 며칠 전 쉬었습니다. 너무 추웠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너무 추웠습니다. 딱 하루만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습니다. 매일 아이들 등교 후 아침을 먹으며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잠을 잤습니다. 그것도 점심시간이 올 때까지 계속 잠을 잤습니다. 푹 쉬었음에도 왜 이렇게 피곤하고 졸린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곤한 것입니다.)



그날 오후 역시 엉망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식과 저녁을 만들어 놓고 저는 도서관이나 스타벅스로 도망을 갑니다. 그리고 혼자 조용히 책을 읽던가 글을 씁니다. 하지만 그날 오후는 춥다는 일기 예보에 집에서 뒹굴거리며 아이들에게 잔소리 투하를 하고 유튜브 시청을 했습니다. 하...



모두 다 추위 때문이었습니다. 잠이 많아진 이유도 추위 때문입니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사실 추위가 문제가 아닙니다. 추위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추위로 인해 활동성이 줄어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활동성이 줄어들면 졸음이 옵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다시 움직여야겠습니다.



오늘도 글을 쓰기 위해 헬스장에 다녀왔습니다. 움직여야 글이 써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걷기는 건강 이상의 의미가 있다. 걸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스트레스가 줄고 여유가 생기고 머리 회전이 빨라진다. 철학자들은 걷는 사람들이다. 칸트는 매일 규칙적으로 산책을 나갔다. 아리스토텔레스도 그랬다. 에디슨도 걸으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베토벤도 독일의 하일리겐슈타트라는 시골 마을에 머물 때 매일 야산을 산책하며 지냈다.
앉아 있으면 사유는 잠들어 버린다. 다리가 흔들어 놓지 않으면 정신은 움직이지 않는다.

<몸이 먼저다> 한근태



다리를 흔들어 놔야 글이 써집니다. 오늘도 글을 쓰기 위해 다리를 부지런히 흔들고 왔습니다.


방한 랩스커트와 장갑도 구입을 했습니다. 저에겐 방한용품이 글쓰기 장비입니다. 장비를 구입하고 나니 든든합니다.



이불속은 너무 위험합니다. 이불의 유혹을 뿌리치고 오늘도 글 쓰러 헬스장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