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매일 바쁜 이유
오늘도 바쁩니다. 새벽 5시 반부터 저녁 10시까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저는 약 1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고, 타목시펜을 복용 중입니다.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쉬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전 바쁩니다. 어제도 바빴고, 내일도 바쁠 예정입니다.
1년 전 유방암 통보를 받았을 때도 바빴습니다. 암 선고를 받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날도 블로그에 글을 썼고,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도 블로그에 글을 썼습니다. 팔을 못 쓰자 할 수 있는 일이 노트북을 두드리는 일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루 종일 글을 썼습니다.
블로그 이웃이 7300명이 넘고, 전자책도 3권을 만든 것을 보면 지난 1년간도 매우 바쁘게 지낸 것 같습니다. 바빠서 행복했습니다. 내가 성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성장에서 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유방암 선고를 받기 전에도 바빴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시간 동안 집에서 옷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결혼 9년 만에 내 집 장만에 성공을 했고, 그 집에서 오전 3시간 동안 옷을 팔았습니다. 집에서 옷을 팔다가 아이들이 돌아오면 간식과, 학원과, 숙제를 챙기고, 저녁을 만들어 놓은 후 동대문 새벽시장을 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사입해 온 옷들을 다림질하고 2~4시간 잠을 잤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다시 학교에 갈 시간이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돈을 꼭 벌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아이만 키우던 경단녀 아줌마가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밤늦게 운전을 하며 한남대교를 넘어갈 때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자존감이 꽉꽉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바닥으로 떨어졌던 자존감은 이렇게 채워졌습니다.
집에서 3시간 동안 옷을 팔았지만 제법 장사가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장사를 통해 많은 성공의 법칙을 배웠습니다. 장사를 하는 동안 엄청나게 성장을 했고, 엄청나게 행복했습니다. 행복은 성장에서 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경험했습니다.
장사를 하기 전에도 바빴습니다. 남자아이 둘을 혼자 키우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의 아이들은 평범한 남자아이들과 레벨이 달랐습니다. 특히 첫째 아이는 에너지가 엄청났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낮이던 밤이던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밤에도 6~7번씩 잠에서 깼습니다. 3시간만 푹 자는 게 제 소원이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은 학교에 보내기 위에 깨워도 잘 못 일어납니다. ‘예전 그 아들이 맞나?’ 신기할 정도입니다. 에너자이저 아들 이야기는 3박 4일을 해도 모자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키우며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지금 제 모습은 저의 아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웬만한 역경과 고난은 저에게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들이 저를 이렇게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얼마 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다들 제 건강 걱정뿐이었습니다.
“윤정아, 가슴은 괜찮아? 어깨는 어때? 진짜 괜찮은 거 맞아?”
“응~ 나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어깨도 많이 좋아졌어!”
(사실 저 때는 어깨가 아파서 젓가락질도 힘들고, 글도 잘 쓰지 못할 때였습니다. 유방암은 어깨 통증이 같이 온다는 것을 경험을 하고 알았습니다.)
내가 연신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가 마지막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너는 너를 너무 들들 볶으니까~~”
할 이야기가 많아 그때는 하지 못했지만 친구의 마지막 말에 대한 대답을 하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래야 난 행복해~ 난 성장을 해야 행복한 사람이야~’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분위기상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그 친구가 이 글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전 바쁩니다. 내일도 바쁠 예정입니다. 계속 성장하고 싶습니다. 매일 행복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을 만듭니다.
오늘도 성장을 만듭니다.
매일 그렇게 행복하게 살겠습니다.